공청회서 “2TV 광고 줄이고 인력 감축할 것”
<한국방송>(KBS)이 수신료를 4500원 선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한국방송은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연 ‘디지털 전환과 공적 서비스 확대를 위한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현실화에 관한 공청회’에서 수신료 대 광고 비율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토대로 4500원 선에서 수신료를 책정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국방송은 수신료가 4500~4800원일 때 전체 수익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 될 것으로 예측했다. 임창건 한국방송 정책기획센터장은 “노사가 경영 자구노력안을 확정하면 1000억원의 비용 감소가 예상돼 200~300원을 더 줄일 수 있다”며 4500원 전후로 인상안을 확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공영방송의 광고 수익이 전체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방송공사법을 추진중이다. 한국방송은 외부 회계법인과 적정 수신료 금액이 최종 조율되는 대로 10월 중순 이사회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공청회를 통해 수신료 인상 여론화 작업에 들어간 한국방송은 제2텔레비전 광고를 축소하고 2013년까지 인력 15%를 줄이는 ‘공적서비스 확대 대국민 약속’을 제시했다. 한국방송은 수신료 인상을 전제로 디엠비(DMB) 티브이 및 라디오 광고 폐지와 다채널방송서비스(MMS) 무료 공익채널 신설도 약속했다.
반면 언론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한국방송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이병순 사장 취임 후 불거진 한국방송 신뢰도 및 공영성 약화가 수신료 인상 요구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청회 토론자로 나온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케이비에스는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기 전에 공적 성격을 가진 프로그램을 폐지하며 공영방송 존재 이유에 역행해온 지난 1년의 모습부터 돌이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행동도 이날 성명을 내어 “공영방송으로서 스스로의 얼굴을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전까지 케이비에스는 수신료의 ‘수’자도 입 밖으로 내지 말라”고 밝혔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