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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방문진, MBC 노사에 ‘체재개편’ 압박

등록 2009-09-10 20:47

노사, 단협개정·구조조정 등 ‘압박 수용’ 수위놓고 민감
방송문화진흥회가 시도하는 <문화방송>(MBC) 체제 개편의 공이 엄기영 사장과 문화방송 노조 손으로 넘어갔다. 방문진 이사회가 9일 “엄기영 사장의 엠비시 개선 노력을 지켜본 뒤 재신임을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방문진이 노·사 협상 결과에 경영진 해임과 향후 문화방송 운명의 책임을 떠넘겨버린 꼴이다.

문화방송 사내에선 내년 2월 주주총회 때까지 엄 사장 해임을 유예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엄 사장의 임기는 내후년 2월까지이다. 엄 사장의 ‘개혁안’ 중엔 계획 입안만 11월에 끝나는 사항들이 적지 않아 이행 결과를 살피려면 내년 초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실용 노선 강화 분위기 역시 ‘엄 사장 해임 보류’ 판단에 힘을 싣고 있다.

남은 관건은 엄 사장이 방문진 요구를 어느 수준에서 수용할 것인지 여부다. 문화방송 한 관계자는 “엄 사장이 가능한 한 방문진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엠비시 압박 공세’에 대처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엄 사장이 9일 방문진에 제출한 ‘액션 플랜’만 봐도 방문진의 ‘피디수첩 공정성’ 문제제기를 받아들인 공정성위원회 구성과 노조의 경영참여 지적을 수용한 단체협약 개정 및 방만경영 비판에 따른 구조조정 방안 등이 담겨 있다.

결국 가장 고민이 깊은 쪽은 노조다. 경영진과 함께 정치적 외압을 막아내야 하는 노조로선 엄 사장 방침을 일부 수용할 수밖에 없으면서도, 양보 불가능한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노조가 가장 민감해 하는 부분은 단협 개정과 구조조정 문제다. 엄 사장은 이달 중 노사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국장책임제를 본부장책임제로 전환(9월 말)하고 상향평가제도를 폐지(11월)한다는 계획이다. 편성·보도·제작의 실무책임과 권한을 국실장에게 보장토록 명시한 단협 제23조는 전두환 집권 당시 경영진으로부터 방송 독립성을 지키려 만들었으나, 방문진의 친여 이사들과 보수언론은 ‘경영권 침해’라며 개정을 요구해왔다.

노조는 사쪽의 단협개정안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경영진인 본부장은 정치적 외풍의 통로이기에 (본부장 책임제는) 위험하고 상향평가는 일반기업도 다 하는 입체평가에 불과하다”면서 “노사 협의 결과에 따라 단협안을 부분 수정할 순 있지만, 방송 독립성을 무너뜨리고 노조 무력화를 시도한다면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엄 사장은 또 미술 및 시설·식당 분야를 외주화하는 계획을 11월까지 확정하고, 같은 달 안에 2차 명예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은 향후 노사협상의 ‘순항’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16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뉴 엠비시 플랜’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18일 열리는 노사협의회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문영 권귀순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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