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정부 캠페인-협찬 광고 점유율
현정부서 점유율 12%p↑…MBC·SBS는 5%p 이상 줄어
정부·공공기관 및 민간의 <문화방송>(MBC) 캠페인·협찬 광고가 이명박 정부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든 데 비해, 이병순 사장 취임 뒤 ‘친정부 방송’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방송>(KBS) 광고는 껑충 뛰었다.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훈석 의원(무소속)에 따르면, 2007년 방송 3사 중 28.4%(223억5000만원)를 차지했던 문화방송의 캠페인·협찬 광고 수주 비율은 2008년엔 27.5%(245억9500만원)로, 올해 상반기엔 22.9%로 감소했다. 송 의원이 지상파방송 3사로부터 ‘캠페인·협찬 티브이(TV)광고 현황’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다. 반면 2007년 30.2%(237억7000만원)를 점했던 한국방송의 광고 비율은 2008년 32.7%(293억200만원)로, 올 상반기엔 42.2%(194억200만원)로 늘었다.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의 캠페인·협찬 광고만을 비교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한국방송엔 총 27개 부처·기관이 모두 31건(97억8000만원)의 광고를 줬으나, 문화방송에 제공한 광고는 총 13개 부처·기관의 14건(19억2000만원)에 불과하다.
올해 초부터 언론계 안팎에선 지난해 ‘피디수첩’의 광우병 쇠고기 방송과 ‘뉴스데스크’의 정부 언론법 비판 보도를 겪은 정부가 광고 압박을 통해 ‘문화방송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반대로 지난해 8월 취임한 이병순 사장이 정부가 불편해하는 프로그램을 폐지하면서 한국방송의 정부 비판 기능은 무뎌졌다. ‘문화방송-한국방송 간 광고 격차’가 ‘광고 차별’로 풀이되는 배경이다.
송 의원은 “만약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이 언론사 재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광고 발주 등으로 언론사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면, 과거 군사독재 정권 시절과 같은 광고 탄압이자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는 비판을 듣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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