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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손석희 교체 움직임에 MBC 노-사 ‘파열음’

등록 2009-10-13 19:26수정 2009-10-13 23:35

<문화방송> ‘100분 토론’의 한 장면. 엄기영 사장의 손석희 ‘100분 토론’ 진행자 교체가 유력해지면서, 엄 사장의 ‘정치적 줄타기’를 비판하는 사내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문화방송 제공
<문화방송> ‘100분 토론’의 한 장면. 엄기영 사장의 손석희 ‘100분 토론’ 진행자 교체가 유력해지면서, 엄 사장의 ‘정치적 줄타기’를 비판하는 사내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문화방송 제공
노조 “뉴MBC플랜 노사협의체 무기한 불참” 반발
엄기영 사장 “제작비 감축 차원…방문진과 무관”
엄기영 사장의 손석희(성신여대 교수) ‘100분 토론’ 진행자 교체 움직임에 반발하며 <문화방송>(MBC) 노조가 13일 미래위원회(뉴엠비시 플랜 이행을 위한 노사협의체) 논의 참여를 무기한 연기했다. 손 교수 교체 논란이 ‘뉴엠비시 플랜’ 이행을 사이에 둔 노사 협의에 파열음을 내는 형국이다.

현재 문화방송은 ‘손 교수 교체 건은 아직 미정’이라며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엄 사장이 “외부 진행자가 프로그램을 맡을 경우 효율성과 책임성을 고려해 내부 진행자로 교체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라”는 지시로 논란을 촉발시킨 지 20여일이 넘었다. 정관웅 문화방송 보도제작국장은 12일 “‘100분 토론’ 개편 차원에서 손 교수 교체를 검토하고 있으나 최종 결과는 10월 말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내 구성원들은 정 국장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 피디는 “경영진이 ‘결정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안의 결과를 보면 애초 우려대로 되는 게 대부분”이라며 “엄 사장이 손 교수 교체를 통해 여권에 ‘성의’를 보이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기자도 “손 교수 교체가 단순히 진행자 교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사쪽에서도 결정 내용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발표 시기를 질질 끈다는 것은 결국 교체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교체 여부는 회사에서 결정해야 하고 결정하면 따르는 수밖에 없다”며 “(교체 사실 통보 여부에 대해선) 내 문제를 직접 이야기하기 힘든 상황임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손 교수 교체의 외형적 이유는 제작비 절감이다. 문철호 ‘100분 토론’ 담당 부장은 “손 교수 1회 출연료가 200만원이니까 줄여보자는 것이다. ‘사내에서 진행자를 찾아보라’는 게 엄 사장의 원칙적 뜻”이라며 “다만 돈 때문에 진행자를 교체하는 것이 맞는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 교수 교체를 제작비 문제로만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화방송 안팎에선 방문진 여당 이사들의 정치적 압박에 대응하는 엄 사장의 ‘위태로운 줄타기’란 평가가 많다. 특히 “엄 사장이 시사교양국과 보도제작국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다”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12일 발언(방문진 국정감사)까지 맞물려 사내 비판여론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김광동 방문진 이사가 ‘주제 유사성’을 이유로 시교국의 ‘엠비시 스페셜’ 및 ‘피디수첩’과 보도제작국의 ‘시사매거진 2580’ 및 ‘뉴스 후’의 통폐합을 거듭 거론한 뒤 나온 조처여서다. 엄 사장은 이날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김 이사장의 발언을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했다.

현재 손 교수 문제는 ‘뉴엠비시 플랜’을 파행으로 이끄는 암초로까지 작용하는 모양새다. 노조는 경영진의 손 교수 교체 움직임과 공정방송을 담보하는 조항을 삭제한 단체협약안 제시를 두고 “경영진이 정권의 코드에 맞추려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쇼”라며 미래위원회 논의에 ‘무기한 불참’을 선언했다.

엄 사장은 최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경영사정이 어려워 제작비를 한 푼이라도 절감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방문진과는 상관없다”며 정치적 고려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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