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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KBS사장 유력후보 3명 모두 ‘친여성향’

등록 2009-11-18 19:07

한국방송 계약직 지부 노조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 시청자광장에서 비정규직 해고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한국방송 계약직 지부 노조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 시청자광장에서 비정규직 해고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사회, 19일 최종후보 결정
물 건너간 ‘정치 독립적 사장’
왜 결국 이병순·김인규·강동순인가? 이번 <한국방송>(KBS) 새 사장 공모에선 ‘정치 독립적’ 사장 선출을 위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게 분출했으나, 결과는 친여 성향의 세 후보 중에서 차기 사장이 탄생하는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왼쪽부터 이병순, 김인규, 강동순 후보
왼쪽부터 이병순, 김인규, 강동순 후보
사장 공모가 요식행위로 전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시민사회와 한국방송 야당 추천 이사들, 노조 및 사내 직능단체들이 제안한 ‘정권 입김 차단 장치들’은 ‘여대 야소’ 이사회의 장벽에 막혀 하나같이 무력화됐다.

가장 공을 들인 사장추천위원회는 “실효성 없이 정파적 이사회에 면죄부를 주는 결과만 낳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사추위는 구성과 운영에서 모두 이사회 구도의 정파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사추위원 구성 폭을 크게 넓히고 각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파성을 희석시키자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는 사추위가 여야 각각 3명과 2명으로 짜이자마자 힘을 잃었다. 미디어행동은 사추위 구성 과정에서 이사 5명 및 한국방송 사원 대표 1명에, 지역시청자위원 5명과 여성·교육·문화·언론·환경·종교·노동·인권·장애인·시청자단체의 분야별 대표 10명으로 구성(총 21명)된 사추위 안을 제안한 바 있다. 후보자 공개토론회와 전국민 대상 설문조사도 포함해 공개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사추위에 서류심사와 후보 압축의 몫만 부여해, ‘정치적 독립성’과 ‘전문성 및 경영능력’을 기준으로 후보를 검증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병순·김인규·강동순 후보가 모두 5배수에 든 것도 투표를 거듭하며 후보를 줄여가는 ‘종다수 투표’에서 여당 쪽 사추위원 3명이 각각 한 명씩 이름을 써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한국방송 노조도 이사회 외부 인사가 과반수 참여하는 사추위원 구성을 주장했으나 관철되지 못했다.

김덕재 한국방송 피디협회장은 “사추위의 선명한 여야 구도하에서 ‘적격 후보’가 아닌 ‘부적격 후보들’을 놓고 투표해야 하는 정치공학적 절차만 남겨둔 셈”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특별다수제(과반이 아닌 3분의 2나 4분의 3 찬성으로 의결)도 지난 2일, 공개면접은 17일 여당 추천 이사들 반대로 도입이 무산됐다. 한 야당 추천 이사는 18일 <한겨레> 기자와 한 통화에서 “여당 쪽 이사들이 정권에 충성심을 보이는 데만 골몰하는 이상 공정한 공영방송 사장 선출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제도보다는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정치 독립적인 사람을 뽑겠다는 의지가 없는 이상 정파적 공영방송 사장 선출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19일 오전 최종 후보 선정 방식을 논의한 뒤 오후 1시부터 후보자들에 대해 비공개 면접을 한다. 사내에선 이날 면접도 이병순·김인규 2명 중 최종 후보를 가려내는 통과의례로 귀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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