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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구속 각오하고 ‘공영방송 장악’ 맞서 싸울 수밖에

등록 2009-11-23 08:39

강동구 한국방송 노조위원장.
강동구 한국방송 노조위원장.
[강동구 KBS 노조위원장 인터뷰]
김인규 사장 선임은 MB정권 창출 기여 대가
이사회는 ‘청와대 거수기’ 사과하고 사장 재공모해야
19일 사장 최종후보 선출 이사회에서 여당 이사들이 보여준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몰표(6표) 투표(이병순 1표)’를 두고 강동구 <한국방송>(KBS) 노조위원장(사진)은 “청와대의 지시 없인 불가능한 결과”라고 단언했다. 강 위원장은 22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김 회장의 사장 선출은 엠비(MB) 정권 창출에 공을 세운 대가로 얻은 것임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며 김 회장의 취임을 막기 위해 “해고와 구속을 각오하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사장 취임을 반대하는 까닭은?

“대통령 특보 출신이 아닌 이병순 사장도 취임 후 끊임없는 정치 논란에 휩싸였다. 김 회장이 사장이 되면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오해를 불러 케이비에스의 공정성과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게 뻔하다.”

-현 사장 대신 정치적 부담이 큰 ‘대통령 선거참모’ 출신이 선택받은 이유를 뭐라고 보나?

“공영방송을 더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뜻 아니겠나. 사실 김 회장이 선출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는 지난해 ‘정권에 부담되기 싫다’며 스스로 공모를 포기했고, 한나라당에선 ‘살신성인’이라며 추켜세웠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보면 김인규 사장 낙점은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여권 이사들이 몰표를 던졌다. 그 배경을 어떻게 해석하나?

“청와대 지시 없인 불가능한 일이다. 이사회는 껍데기뿐인 사장추천위원회를 거쳐 ‘청와대 거수기’ 노릇을 했다. 이사회는 국민에게 사죄하고 사장 재공모를 실시해야 한다.”

-투쟁 계획은?


“23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총파업 실시 여부와 찬반투표 일정을 결정한다. 24일부터 30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뒤, 다음달 1일 조합원 총회 개최와 동시에 총파업에 돌입하는 안을 준비중이다. 우선 김 회장 첫 출근일인 24일부터 출근저지투쟁을 시작해 케이비에스에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하게 할 것이다.”

-정권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사장 임기 3년 동안 공영방송 역사는 30년 후퇴한다. 정권이 이를 지휘했다. 해고와 구속을 각오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

-사내에 김 회장 지지 세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내 의견이 나뉘어 있는 건 사실이나, 대통령 선거참모 출신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면 케이비에스는 국민으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을 것이다. 사내 구성원들도 조합 방침에 공감하리라 본다.”

-이병순 사장에게 적극 대응하지 않던 노조가 ‘김인규 반대투쟁’을 힘있게 할 수 있겠냐는 시각도 있다.

“어떤 조합에든 100% 만족하는 사람이 있겠나. 생각이 다른 쪽에선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쪽에선 열심히 했다고 본다. ‘김인규 반대’는 옳고 그름 이전에 상식의 문제다. 절대 용인할 수 없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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