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1월30일 ‘뉴 엠비시 플랜’ 이행 결과를 보고받는 이사회에서 엄기영 사장과 임원들의 ‘퇴진 요구’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경영진 압박을 재점화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엄 사장이 지난 3개월 동안의 ‘뉴 엠비시 플랜’ 이행 결과를 보고하자, 여당 이사들은 가장 첨예한 관심사인 노사 단체협약 개정이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방문진 여당 이사들은 현 단협의 공정방송 담보 조항을 ‘노조의 경영간섭 보장 조항’이라며 개정을 요구해왔다.
특히 김 이사장은 이사회를 마무리하는 총평에서 “(엄 사장은)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문화방송 구성원들도 이렇게 회사가 나가도 되는 것인가 걱정하고 있다. 엄 사장도 스스로 검토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김 이사장은 1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엄 사장이 3개월 말미를 달라고 해서 지켜봤으나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다”며 “이제 사장 이하 임원들이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하는 시점이란 뜻으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김 이사장은 ‘뉴 엠비시 플랜’ 이행 결과를 지켜본 뒤 경영진 진퇴를 판단하겠다고 밝혀왔다.
이근행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은 “방문진 이사회의 ‘뉴 엠비시 플랜’ 이행 평가 결과가 공영방송 사장의 진퇴를 결정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며 “이사회가 또다시 경영진을 흔들고 나선다면 엠비시 구성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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