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김인규 사장 반대 투쟁은 계속”
<한국방송>(KBS) 노동조합의 ‘김인규 사장 퇴진 총파업 찬반투표’가 2일 부결됐다. 가결을 전제로 8일 새벽 5시부터 돌입하려던 노조의 총파업도 무산됐다.
노조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한 총파업 찬반투표의 개표 결과, 전체 조합원 4203명 중 3553명이 참여해 2024명이 찬성표를, 1529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률이 48.18%에 그쳐, 총파업이 가능한 재적인원 과반을 넘지 못했다. 투표율은 84.5%로 집계됐다.
기대 이상의 높은 투표율이 나와 무난한 가결을 기대했던 노조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성원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파업까지는 원하지 않는다는 조합원들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면서도 “50%에 가까운 조합원들이 김인규씨를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만큼, 김인규씨 반대 투쟁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행부 책임론이 뒤따르겠지만 정권의 하수인을 반대하는 집행부 판단이 잘못됐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3일 오전 출근저지 투쟁도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3일 오후 2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총파업 투표 부결에 따른 향후 투쟁방안을 다시 짤 계획이다.
한편, 한국방송은 “3일 밤 ‘9시 뉴스’ 직전 발표할 예정이던 김 사장의 대국민 담화를 노조 총파업 부결에 따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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