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균 <와이티엔>(YTN) 해직기자
‘구본홍 반대’ 투쟁때 해직뒤 법원서 무효판결
첫 해직 신분 회장…“희망주는 언론 위해 앞장”
첫 해직 신분 회장…“희망주는 언론 위해 앞장”
제42대 한국기자협회장 선거에서 우장균(사진) <와이티엔>(YTN) 해직기자가 당선됐다.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협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우 후보는 정규성(<대구일보> 정치팀장) 후보를 접전 끝에 9표차로 눌렀다.
해직기자가 기협 회장으로 당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80년 신군부가 해직시킨 김태홍 회장(20대)은 현직으로 당선된 뒤 재직 시절 해고됐다.
90년 <서울경제신문>에 입사한 우 당선자는 <한국방송>(KBS) 피디를 거쳐 95년부터 와이티엔에서 앵커와 기자로 활동해왔다. 청와대 출입기자로 있던 지난해 10월 구본홍 전 사장 반대 투쟁에 참여했다 해직됐고, 올 11월 법원으로부터 해고무효 판결을 받았으나 사쪽의 항소로 여전히 해직 상태에 있다.
우 당선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법원에서 해고무효 판결을 받은 것처럼 선거를 통해서도 와이티엔 투쟁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싶었다”며 “기자 동료들이 ‘회장 당선’이란 결과로 정당성을 확인해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의 상징처럼 각인된 ‘와이티엔 해직’의 경험은 그가 내세운 선거공약에도 투영됐다.
그는 “기자협회는 64년 군사정권이 기자들을 길들이려 할 때 선배들이 분연히 일어나 만든 단체”라며 “언론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기자협회, 언론노조, 피디연합회 등 언론단체들이 참여하는 ‘언론평의회’를 구성해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언론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땅에서 언론 민주주의를 위해 애쓰다 해직되는 기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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