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영진 인사를 논의하기 위해 15일 오전 열릴 예정이던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노조의 저지로 연기됐다.
방문진 대변인 격인 차기환 이사는 "노조의 이사회장 입장 방해로 성원을 이루지 못해 방문진 이사회는 연기한다"며 이날 정오에 열릴 예정이던 MBC의 임시주주총회도 연기됐다고 밝혔다.
차 이사는 이후 이사회는 이사들과 협의를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열겠다고 말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 10일 사표가 수리된 김세영 부사장 겸 편성본부장, 송재종 보도본부장 등 경영진 4명의 후임 인사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차 이사는 후임 인사에 대해서는 "14일 밤까지 엄기영 MBC사장과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후임 인사를 협의해 최종 합의를 도출했으나, 엄 사장이 이후 합의된 후임 인사들에 대해 다시 전원교체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날 MBC노조는 회의장인 서울 중구 태평로의 코리아나호텔의 정문을 막고 방문진 이사들과 엄 사장의 회의장 출입을 저지했다.
MBC노조는 이날 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 사장과 김 이사장이 자정까지 후임 인사를 논의했다고 한다"며 "사실상 방문진 이사장의 승인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인사가 어떻게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반발했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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