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영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장
방통위, 임명 강행… KBS직원들 “직무규정 위반” 반발
* 이길영씨 : 대구·경북한방진흥원장
* 이길영씨 : 대구·경북한방진흥원장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KBS)이 채용비리 연루자를 한국방송 감사에 임명해 반발을 사고 있다.
방통위는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길영(사진)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장(한방진흥원)을 한국방송의 새 감사로 임명했다. 앞서 한국방송 이사회는 지난 11일 그를 차기 감사로 방통위에 임명 제청했다. 1973년 한국방송에 기자로 입사해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한 이 신임 감사는 <대구방송>(TBC) 사장을 거쳐 2007년부터 한방진흥원 원장으로 재직해 왔다. 한국방송 보도본부장 재직할 당시 정치부장이 김인규 현 한국방송 사장이다.
한국방송 안에선 이 신임 감사의 임명이 ‘징계처분을 받은 뒤 3년 이내인 사람은 감사실에서 근무할 수 없다’는 한국방송 감사직무 규정을 어긴 조처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신임 감사는 2007년 한방진흥원에 친구 아들 ㄱ씨를 부당 채용한 사실이 2008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친구의 부탁을 받은 이 신임 감사는 인사담당자에게 “(ㄱ씨를) 잘 챙기라”고 지시했고, 결국 ㄱ씨는 서류전형 합격 기준인 60점에 못 미치는 45점을 받고도 전체 지원자 중 2등으로 합격했다.
이 신임 감사의 임명에 대해 한국방송 감사실 평직원 20명 전원은 성명을 내어 “공영방송의 감사실을 부끄러움으로 가득 채우려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반면 방통위는 “한국방송 감사규정은 내부 직원에게만 적용되므로 이 감사의 경우엔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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