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걸고 성명…기자들, 김우룡 고소
<문화방송>(MBC) 구성원 252명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장과 부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원·비노조원 모두가 가입한 문화방송 기자회 소속 기자와 보도영상협의회 소속 카메라 기자 및 영상편집부원 252명은 3일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 앞으로 보내는 성명에서 “이제 떠나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엔 기자회는 회원 229명(특파원, 해외연수자, 안식년 사원 제외) 중 156명이, 보도영상협의회는 117명 중 96명이 참여했다. 회원 가운데 약 73%가 참여한 셈이다.
황 부사장 입사 동기나 선배도 7명 포함됐으며, 신경민 전 ‘뉴스데스크’ 앵커와 김성수 전 보도국장, 최명길 선임기자, 이우호·최용익 논설위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보직자 6명(부국장 1명과 부장 5명)도 성명에 동의했으나, 협회가 이들의 입장을 고려해 이름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성명에서 “청와대 낙하산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입증하겠다던, 그래서 황희만·윤혁 두 사람을 임명하지 않겠다던, 김우룡을 고소하겠다던 김 선배의 말을 믿었으나, 스스로 약속을 뒤집었다”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어 “후배들에 대해 고소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손해배상 소송도 준비한다고 들었다. 김 선배는 스스로 후배들의 등에 칼을 꽂고, 자랑스럽게 이어온 엠비시 보도부문 선후배의 연을 끊었다”며 “저희들도 더 이상 선배로, 엠비시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보도부문 사원 150여명은 이날 오후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김우룡은 마치 엠비시 내 구성원 상당수가 척결돼야 할 ‘좌빨’인 것처럼 허위 사실을 적시해 엠비시 기자들의 중립성과 독립성에 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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