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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KBS 김인규 사장 책 달달 외워야 하나요”

등록 2010-07-28 19:06

입사시험 과목 바꾸자 ‘공영방송 특강’ 책 불티
“전공자가 아닌데 방송학 뭘로 공부하면 돼요?”(인터넷 언론고시 카페 ‘아랑’, 아이디 ‘JULY’) “김인규 사장께서 쓰신 책 구매해 보시면 도움 될 듯. 설마 (김 사장께서) 이걸 노리신 건 아니겠지요?”(‘보랏빛 마녀’)….

<한국방송>(KBS) 입사 지원자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 한국방송이 김인규 사장 취임 후 처음 실시하는 전국 단위 정기공채 계획을 지난 27일 공식 발표하면서 필기시험 과목에 ‘방송학 개론’을 포함시켜서다. 한국방송은 “공영방송인에게 필요한 기본 소양과 자질평가를 강화하기 위함”이란 이유를 댔다.

지원자들은 ‘날벼락’을 맞았다는 반응이다. 비전공자일수록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송인 김인규의 공영방송 특강>은 특수를 맞았다. 이 책은 김 사장이 공영방송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을 담아 2005년 출간한 개론서다.

한국방송이 지난달 방송학 시험 실시 계획을 미리 공지한 직후부터 응시생들 사이에선 이 책을 교재삼아 시험을 준비하는 ‘스터디 그룹’이 여럿 생겼다. 책을 출간한 커뮤니케이션스북스 관계자는 “한 해 평균 30부 정도 나가던 책이 지난달의 공지와 출판사 마케팅으로 판매가 급증해 올해는 지금까지 370여부가 팔렸다”고 밝혔다. 이 출판사는 지난달부터 김 사장의 책 등을 묶어 ‘2010년 케이비에스 공채 뽀개기’란 인터넷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랑’의 누리꾼 ‘MB氏를 부탁해’는 “김 사장이 쓴 책을 달달 외워가면 만점 맞을 듯”이라며 “요즘 케이비에스는 김인규 독재 체제”라고 평했다.

이 책의 내용과 최근 한국방송 상황을 견줘 김 사장을 꼬집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사장은 책에서 “공영방송에서 공정성 문제는 공영방송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최고의 가치”라고 썼으나, 그가 사장에 취임한 뒤 한국방송의 공정성이 급락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책 내용 가운데 “방송의 공정성과 저널리즘 기본정신을 수호하기 위해 공정방송추진위원회를 확대 개편해야 한다”는 대목도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의 공방위 설치 요구가 수용되지 않아 파업이 벌어진 현실과 배치된다.

한 전직 언론인은 “공영방송이 신문방송학과 출신들에게 절대 유리한 특정 과목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도 문제지만, 김 사장이 쓴 책으로 공부한 응시생들이 입사 뒤 책과 다른 사장의 경영 태도에 혼란스러워할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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