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 피디 147명이 13일 김인규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채 34기와 35기 기자들에 이어 세번째 성명서다.
29~35기 피디들은 이날 오후 낸 ‘부탁한다. 경고한다. 당장 멈추라-추적 60분 사태를 보는 29기 이하 피디’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추적 60분 4대강 편의) 2주 연속 불방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김 사장은) 한줌의 명예라도 소중히 하신다면 후배들에게 권한을 돌려주고 사퇴하시라”고 주장했다. 노조 쪽은 29~35기 피디 가운데 80~90%가 이번 성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수시로 불거지는 제작 자율성 침해에 분노도 지쳐간다. 제작과 보도를 막론하고 쑥대밭이라는 표현이 미안할 정도다”라며 “현장에 있어야 할 피디와 기자들에게 어느덧 성명서 쓰는 일이 일상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다가, 뉴스를 보다가, 돌연 욕이 나오고 눈물이 흐를 정도로 우리는 병들었고 아프다”며 “추적 60분 제작진 몇몇의 인사위원회 회부 소식에 달린 한 선배의 ‘정말로 후배들에게 이러는 것 아닙니다’라는 절절한 댓글에 다시 가슴이 먹먹하다. 부탁한다. 경고한다. 당장 멈추라”고 밝혔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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