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박원순 인터뷰’ 방송 보류

방영 4일 앞두고…노조 “블랙리스트 의혹 밝히라” 반발

<와이티엔>(YTN)이 박원순(사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인터뷰를 방영 4일 앞두고 방송보류했다. 노조는 “‘와이티엔판 블랙리스트’ 의혹의 진실을 밝히라”며 반발했다.

18일 와이티엔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공추위)에 따르면, 지난 14일 녹화를 끝낸 ‘정애숙의 공감 인터뷰’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편(21일 낮 12시32분 방송 예정)을 사쪽이 17일 전격 방송보류했다. 한 보수단체 대표의 박 상임이사 고발(탈세와 공금 횡령 의혹)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다.

노조 공추위는 이날 성명을 내어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고 수사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한 개인으로부터 일방적인 고소나 고발을 당했다는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내리는 것이 합당하냐”고 비판했다.

공추위는 “일부에선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들지만, 박 변호사는 지난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과 민주당, 무소속 후보 등 당적을 가리지 않고 본인의 소신에 따라 두루 지원했다”며 “(앞으로) 정부·여당과의 친밀도를 기준으로 출연 인사를 정하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공추위는 또 “(해당 프로그램에서) 가수 윤도현씨는 ‘노사모’ 가입 전력을 이유로, 방송인 김제동씨는 ‘나중에 정치할 사람’이란 이유로, 김영란 전 대법관은 ‘퇴임한 사람을 왜?’라는 이유로 섭외가 좌절됐다”며 “와이티엔에도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있거나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공추위는 진실 규명을 위해 28일 공정방송위원회 개최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사쪽은 “혐의가 있든 없든 (박 변호사가) 고발됐으니까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 방송 여부를 판단하는 게 맞다는 것”이라며 “블랙리스트 같은 건 없다”고 반박했다.

이문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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