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왼쪽 둘째)이 19일 낮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광고업계 시이오(CEO) 오찬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광고주 대표로 참석한 대기업 임원들(아래 사진)이 최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집단 회동에 업계 “종편지원 행보 아니냐” 비판
“특정분야 위한것 아니다” 해명…일부기업 “불편”
“특정분야 위한것 아니다” 해명…일부기업 “불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9일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텔레콤 등 주요 광고주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었다. 최 위원장이 광고주들을 불러 집단 회동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종편 지원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6층 아스토룸에서 벌인 광고업계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미디어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며 그 기반은 광고산업”이라며 “광고시장의 파이가 커지면 그 혜택은 미디어산업 전체와 내수시장 전반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편광고 지원과 연동한 성격의 모임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의식한 듯 “특정 매체 또는 특정 분야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취임 이후 연초에 광고업계 대표자들을 간담회에 초대해왔으나 광고주들을 참석시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엔 김준호 에스케이텔레콤 사장과 임대기 삼성전자 부사장, 석호익 케이티 부회장, 유필계 엘지유플러스 부사장, 이상윤 농심 부회장, 이강훈 오뚜기 대표 등 최고경영자(CEO)급 광고주 6명이 참석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초청을 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현대차 그룹의 한 관계자는 “방통위에서 현대와 기아차 사장도 오라고 했지만, 계열사 광고회사인 이노션 대표가 참석해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광고업계에선 남상조 한국광고단체연합회 회장, 이순동 한국광고단체연합회 차기 회장, 정병철 한국광고주협회 회장, 김낙회 한국광고업협회장(제일기획 사장),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광고 규제 완화 방침에 기대와 우려를 표명했다. 김준호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은 “스마트시대에 맞게 시장 변화를 이끌어 광고가 수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길종섭 한국케이블티브이협회장은 “방송광고가 많아지면 시청자들은 거부감을 느낀다”며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광고 확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대받은 기업 쪽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초청 대상인 한 업체 관계자는 “종편 광고 주라고 부른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시각을 드러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방통위에서 참석을 요청해 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정필 김재섭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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