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어머니의 바다
“해녀는 안돼” 우도 엄마의 속마음
다큐멘터리 3일, 어머니의 바다(한국방송2 밤 10시25분) 제주도의 동쪽 끝,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 하여 ‘소섬’이라 불리는 우도. 성산포에서 배로 10분이면 들어올 수 있는 이 섬의 동쪽 끝에는 해녀들의 마을, 비양동이 있다. 이곳 주민들은 약 150명. 그중 해녀는 50명이 살고 있다. 비양마을을 처음 찾은 날, 바닷가 바위틈에서 우뭇가사리를 줍는 86살의 마을 최고령 할머니를 만났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 해녀 일을 할 수 없는 할머니는 바닷속 대신 바위 위에서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손자손녀들과 함께 비양도에 나타난 강점숙(56)씨. 주말을 맞아 육지에 사는 두 딸의 가족들이 외갓집을 찾았다. 15살 때부터 바다에 들어가 힘들게 두 딸을 길러낸 그는 행여 딸들이 물질을 배울까봐 바다 근처에도 못 가게 했다. 자식에게 해녀의 팔자를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이 우도 어머니들의 마음이다.
포옹으로 가르치는 인성교육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교육방송 낮 12시30분) 경남 김해의 능동초등학교. 이 곳 교장 선생님이 “40년 교직 생활 중 만나본 선생님 중에서 가장 특이한 캐릭터”라고 말하는 선생님이 있다. 반 학생들끼리 안아주기 인사를 시키고, 등굣길엔 부모님께 존경의 포옹하기를 숙제로 내주는 박현성 선생님이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서로를 채찍질해 나가며 꿈을 키워가는 능동초등학교 6학년 5반의 특별한 아침. 교실에서 만난 친구들은 서로에게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안아주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예민해지기 쉬운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이 남녀를 떠나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임을 느끼게 해 주고 더욱 자신을 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교육의 밑바탕에는 ‘제대론 된 인성을 가지게 하자’는 박현성 선생님의 특별한 철학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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