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씨
MBC 노조 김씨 만나 확인
“엘리베이터서 옮기라고 들어”
김 사장 “덕담 나누었을 뿐”
“엘리베이터서 옮기라고 들어”
김 사장 “덕담 나누었을 뿐”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이 방송인 김미화씨가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히기에 앞서 직접 하차 압박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화방송 노동조합은 4일 오후 특보를 내고 “김재철 사장이 김미화씨에게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떠나도록 직접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회사 쪽이 4월 초부터 김씨에게 일주일 단위로 프로그램을 떠나도록 매주 압력을 가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3일 김미화씨를 만나 이런 내용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사장은 직접 압력을 부인했다. 이진숙 문화방송 홍보국장은 “김재철 사장이 (김미화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방송 잘해봅시다’ 덕담을 나누었을 뿐 다른 프로로 옮기라고 권유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사쪽은 지난달 25일 김씨가 트위터를 통해 프로그램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히자 바로 교체 결정을 내렸다.
노조 특보를 보면 김 사장은 지난달 8일 오후 4시께 문화방송 본사 7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연히 김씨를 만나 “라디오가 시끄럽던데 김미화씨, 다른 프로로 옮겨보세요. 문화방송에 좋은 프로 많다”고 말했다. 노조는 김씨가 이 자리에서 즉답을 피한 채 자리를 떴지만 김 사장은 7층 엘리베이터에서 1층 복도까지 그를 쫓아가며 프로그램을 떠나도록 집요하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씨는 지난달 8일 김아무개 라디오본부 편성기획부장으로부터 “종전과 다른 것 같다. 어려울 것 같다”며 프로그램 이동 권유를 받은 데 이어 3일 뒤에 김 사장에게 직접 프로그램 하차를 종용받은 것이 된다. 노조는 또 “김씨에 따르면 회사 쪽은 4월 초부터 매주 김씨에게 하차 압력을 가했다”며 “김씨 사퇴의 직접적인 계기는 몇 주에 걸친 회사 쪽의 강도 높은 압박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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