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본부장·홍보국장에 각각 근신 15일·7일
노조 “임원이 출연자까지 참견하는 초유의 일” 비판
노조 “임원이 출연자까지 참견하는 초유의 일” 비판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의 경영철학을 대변해온 이우용 라디오본부장과 이진숙 문화방송 대변인 겸 홍보국장이 지난 1일 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방송은 지난 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 본부장과 김아무개 라디오 1부장에게 각각 근신 15일, 이 국장과 홍 아무개 홍보시청자부장에게 각각 근신 7일의 징계조처를 내렸다. 이 본부장은 김미화씨 퇴출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최근 문화방송 피디협회로부터 제명을 당했으며, 이 국장도 김재철 체제를 적극 옹호해왔다.
사쪽은 홍대 청소원 파업과 한진중 노조 지원 활동 등 각종 소셜테이너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 김여진씨의 엠비시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고정출연한다는 보도자료를 낸 것과 관련해서 이 본부장 등이 취업규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화방송은 지난달 2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김여진씨가 오는 18일부터 매주 월요일 4부에 방송되는 ‘보수 : 진보토론’ 코너에 진보 진영 쪽 패널로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쪽은 두 부장의 징계사유에 대해 “(프로그램 제작관리에 있어서) 배역결정의 경미한 사항은 부장에게 전결권이 위임돼 있지만, 중요한 사항은 국장에게 있다”고 돼 있는데 이 부분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문화방송 인사 담당자는 4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 본부장과 이 국장의 경우 김여진씨의 고정출연과 관련한 보도자료 배포와 관련이 없지만 관리감독 책임을 물었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문화방송노조는 이날 노보를 내어 “두 사람의 징계는 사전에 알았다면 절대 가능하지 않았을 일이 관리자들의 관리부실로 김재철 사장 치하의 문화방송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괘씸죄”라고 지적하고 “이는 명백한 제작 자율권의 침해이자 김여진씨를 몰아내기 위한 고육지책”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타당한 근거없이 피디와 시피의 고유권한인 출연자 섭외 하나하나까지 임원들이 참견하는 것은 아마 창사이래 초유의 일”이라며 “이번 논란은 결국 사쪽이 최근 제·개정중인 문화방송판 블랙리스트 또는 살생부를 만들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문화방송은 사회적 쟁점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반대 입장을 표한 이들의 고정 출연을 제한하는 것을 뼈대로 방송심의규정을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 심의규정이 적용될 경우 김여진씨 같은 소셜테이너의 문화방송 고정 출연은 사실상 봉쇄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쪽의 간부는 “소셜테이너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전체 문화방송 직원들의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대해 “사쪽의 논리를 대변하는 인물까지 징계를 마다하지 않는 경영진이 제작진에게 얼마나 더 무섭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사쪽은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는 모든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지난 1일 발표한 ‘김여진 놔두고, 김재철 나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문화방송은 정부에 비판적인 인물, 정권이 싫어할만한 방송인들을 퇴출시키고, 이것이 문제가 되자 ‘물타기용 퇴출’을 슬쩍 끼워 넣더니, 이제 대놓고 ‘블랙리스트’까지 내놓았다”며 “그리고 김여진씨를 이 블랙리스트의 첫 희생자로 삼으려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언련은 “어리석은 출연자 통제, 직원 통제 시도를 당장 중단하는 게 이 정권이나 자신들을 위해 현명한 선택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이 정권 아래 공영방송들로부터 퇴출당한 김미화, 김제동씨 등의 사례가 어떤 역풍을 초래했는지 기억해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언련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문화방송에서 나가야 할 사람은 김재철씨다. 문화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명예를 실추시키기로 따지자면 ‘청와대 쪼인트 사장’만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며 “존재 자체가 정권 편향적이고 불명예인 인물이 사장 자리에 앉아 정권의 비위나 맞추고, 직원들의 비판 목소리를 단속할 궁리나 하고 있으니 문화방송의 위상이 무너지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민언련은 “어리석은 출연자 통제, 직원 통제 시도를 당장 중단하는 게 이 정권이나 자신들을 위해 현명한 선택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이 정권 아래 공영방송들로부터 퇴출당한 김미화, 김제동씨 등의 사례가 어떤 역풍을 초래했는지 기억해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언련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문화방송에서 나가야 할 사람은 김재철씨다. 문화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명예를 실추시키기로 따지자면 ‘청와대 쪼인트 사장’만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며 “존재 자체가 정권 편향적이고 불명예인 인물이 사장 자리에 앉아 정권의 비위나 맞추고, 직원들의 비판 목소리를 단속할 궁리나 하고 있으니 문화방송의 위상이 무너지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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