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앵커 이창훈(26)씨
한국방송 앵커 선발된 이창훈씨
“좋은 방송으로 시청자와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한국방송>(KBS)이 지난 한달여 심사기간을 거쳐 25일 최종 선발한 국내 최초 장애인 뉴스 앵커 이창훈((26·사진)씨는 맑은 목소리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주변의 유능한 장애인들도 방송 피디나 작가로 합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방송이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한 장애인 앵커 선발 경쟁률은 523대 1이었다. 시각장애 1급인 이씨는 경남 진주 출생으로 생후 7개월 되던 때 뇌수막염을 앓아 그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8살 때 한빛맹학교에서 점자를 익혔고,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07년부터는 한국시각장애인인터넷방송(KBIC) 진행자로 활동하며 방송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이번 오디션 전형에서 이씨는 점자 정보 단말기를 이용해 텍스트 파일로 된 뉴스 원고를 일반 앵커와 비슷한 속도로 빠르게 읽어내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방송 쪽은 “이씨는 뉴스 안목, 발성 및 표준어 구사 능력 등 방송 능력뿐 아니라 도전 정신 및 발전 가능성 등 모든 평가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앞으로 3개월간 방송 실무 교육을 받은 뒤 가을 개편부터 뉴스 프로그램에 투입될 예정이다. 문현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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