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
노조 “늦었지만 다행”…‘총선출마 의도’ 추측도
방문진 이사 “방통위 압박카드일 가능성 높다”
방문진 이사 “방통위 압박카드일 가능성 높다”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이 29일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사표를 제출해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방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사장의 사표는 지난 2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진주·창원 문화방송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항의의 표시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문화방송은 애초 “방송위원회가 문화방송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책임을 지고”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항의‘라는 문구로 수정 발표했다.
노조쪽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만시지탄은 있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방문진은 김 사장의 사표를 즉각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은 낙하산 인사를 통해 문화방송에 취임한 지난해 2월 이후 불과 1년반만에 공영방송 문화방송의 위상이 거듭 추락해 구성원들조차 낯을 들고 다니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대내적으론 줄세우기 인사와 객관적 기준이 없는 개인평가 강요 등을 통해 구성원간의 불화와 반목을 조장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와 방문진 일부 이사의 말을 종합해보면, 김씨의 사표 제출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대로 자진 사퇴보다는 방통위 압박용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홍보실 보도자료 문구가 책임에서 항의로 바뀐 것을 보면 방문진의 재신임을 받아 방통위의 진주·창원 문화방송 통폐합 승인 보류를 뒤바꾸려는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이는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취할 태도는 아니며 국민들을 겁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문진의 한 이사도 “선의로 해석하면 김 사장이 난마처럼 얽혀 있는 문화방송 내부 문제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결단을 하고 정치의 길(총선 출마)을 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내가 보기엔 방통위 압박카드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방문진은 김재철 사장의 사표 제출에 따라 1일로 예정됐던 회의를 앞당겨 29일 오후 5시 긴급회의를 열어 사표처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방문진은 다음달 8일로 예정된 방송통신위의 진주·창원 통폐합 최종결정을 보고 사퇴해도 늦지 않는다며 김 사장에게 사퇴를 만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화방송 홍보실쪽은 문구 수정에 대해 “애초 보도자료 문구는 의미가 불문명하다는 경영진쪽의 판단으로 김 사장의 뜻을 강력히 표현하는 차원에서 수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한겨레 인기기사> ■ 한진중 조남호 회장, 어디로 숨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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