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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MBC 노조, ‘내곡동 중계방송’ 통렬 비판

등록 2011-10-18 17:53수정 2011-10-18 17:54

<뉴스데스크>에서 청와대의 해명만 보도하거나 단신 처리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 보도와는 형평성에서 어긋나
 “도대체 MBC 기자들의 ‘삐딱한’ 시각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우리 MBC 기자들이 밤잠 못 자고 ‘뻘건 토끼눈’으로 경찰서를 돌면서 배웠던 ‘취재의 기본’을 잊어버린 것일까요?”

 문화방송 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문화방송노동조합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가 지난 12일 민실위보고서를 발행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에 대한 문화방송 보도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보고서는 다른 모든 언론들이 이명박 대통령이 아들 명의를 빌려 내곡동 사저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국고를 유용한 의혹을 보도하는 동안 문화방송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는 침묵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내곡동 사저’ 문제는 주간지 <시사인>이 특종 보도를 했고, 이에 놀란 청와대가 곧바로 해명을 내놨다”며 “다른 여러 매체들은 이미 ‘자금 출처’나 ‘불법 증여’ ‘부동산 투기’ 등의 의혹을 제기한 상태였지만 <뉴스데스크>는 의혹이나 비판은 언급하지 않고 청와대의 해명만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의혹이 본격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한 10일 이후에도 <뉴스데스크>가 문제를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 다음 날인 10일 <뉴스데스크>는 ‘정치권,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놓고 공방’이라는 리포트를 내보냈지만 내용은 단순 중계방송 수준에 머물렀다”며 “11일 <뉴스데스크>는 ‘사저를 이명박 대통령 명의로 바꿨다’고 짧게 단신으로만 전했다”고 썼다.

 민실위 보고서는 이런 보도 태도가 <뉴스데스크>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와 관련한 보도와 비교해서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민실위 보고서는 “2007년 9월10일 <뉴스데스크>는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타운 논란’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당시 기자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가 주변 현장 취재를 통해 노 전 대통령 측이 얼마나 많은 현지 땅을 사들이고 있는지 생생하게 전달했다”며 “농촌에 들어선 낯선 골프 연습장에 대한 비판적인 현지 주민의 인터뷰도 내보냈다”고 꼬집었다.

 민실위 보고서는 <뉴스데스크>가 최근 정권에 부담이 될 만한 사안에 대한 현장취재는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적극적인 검증 보도가 완전 실종됐고, 도덕적으로 결함투성이인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전하는 현장 취재는 전혀 없었다”며 “청문회를 여야 간 공방으로 단순 중계하는 경우가 많았고, 청문회 자체를 보도하지 않았던 경우도 수두룩하다”고 자성했다.

 민실위 보고서는 이외에도 △4대강 보도 △한국방송 도청 의혹 △김두우·신재민 등 대통령 측근 비리 등을 예로 들며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면 중계하는 수준의 ‘최소한’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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