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워매거진’ 기획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생생한 사례로 보여줘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생생한 사례로 보여줘
문화방송(MBC)의 <파워매거진>(금 오후 5시)은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 현안을 잡지처럼 꼭지를 나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네 꼭지를 다루는데 최근엔 ‘나꼼수’ 신드롬, 강화도 조력발전소 찬반 공방 등을 조명했다. 이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10부 기획으로 시작한 ‘이제는 동반성장이다’ 꼭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보기 드문’ 상생 현장을 사례별로 생생하게 담아 눈길을 끈다.
‘동반성장’ 시리즈의 문을 연 1부 ‘끊이지 않는 대기업의 횡포’ 편에서는 중소 상인들의 삶을 위협하는 대기업의 탐욕 실태를 조목조목 다뤘다. 기업형 슈퍼마켓, 창고형 할인매장, 재벌가의 동네빵집 진출 등 자본으로 유통을 장악하는 대기업의 추악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2부에서 8부까지는 이런 탐욕을 극복한 동반성장의 성공 사례를 다루고, 9~10부에서는 대안과 전망을 짚을 계획이다.
지난 21일 방영된 2부 ‘농촌과 지역 영세상인을 살리는 현장’ 편은 국산 멜론과 재래시장 김치가게의 성공 사례를 다뤘다. 전국 1200여곳 농가에서 재배하는 멜론에도 이름이 있다. 전국 공동브랜드인 ‘케이(K) 멜론’(사진)이다. 전국 생산량의 약 66%를 차지하며 국내 멜론시장을 주도하는 케이 멜론의 성공 뒤엔 표준화와 품질 관리가 있다. 농협의 도움으로 농가마다 서로 달랐던 멜론 농사법을 표준화하여 품질을 관리하고 생산 이력 추적 시스템 등 유통과 마케팅까지 철저히 관리했다. 또 여수의 진남시장 안의 김치가게들이 온라인 업체와 함께 판로를 개척하며 쇠락해가는 재래시장의 한계를 뚫고 월 매출액이 3배나 늘어난 사례도 보여줬다.
28일 방영되는 3부는 첨단기술 분야에서 수입 자재의 국산화를 위한 중소 협력사의 신기술 개발과 이를 적극 지원하는 한 대기업의 조력을 다룬다. 막걸리 업체의 상생도 조명한다. 술맛은 최고지만 일부 지역에서 근근이 팔리던 막걸리가 일본에 수출까지 되는 최상의 상품으로 격상되는 과정을 보게 된다. 파견 나온 대기업 기술팀의 도움으로 탄산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특수 병마개를 개발하고 생산라인의 위생을 개선하면서 가능했다. 1년 만에 월평균 매출이 1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뛰었다. 기획을 맡은 박건식 피디는 “동반성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경제적 양극화의 대안을 차분하게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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