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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SNS, 언론이 못다한 사회소통 해낼 보조매체”

등록 2011-12-06 20:34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와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공동 주최로 ‘한국사회 갈등구조와 사회통합을 위한 언론·미디어의 역할’ 토론회가 5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 안영섭 중앙대 교수,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성한표 전 <한겨레> 논설주간, 신경민 전 <문화방송> 앵커, 김유은 한양대 교수.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와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공동 주최로 ‘한국사회 갈등구조와 사회통합을 위한 언론·미디어의 역할’ 토론회가 5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 안영섭 중앙대 교수,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성한표 전 <한겨레> 논설주간, 신경민 전 <문화방송> 앵커, 김유은 한양대 교수.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국사회와 미디어 역할’ 토론회
남시욱 “기존언론 신뢰 잃어”
최영묵 “언론, 사회갈등 외면”
성한표 “SNS 영향력 커질 것”
김유은 “정부 개입은 악영향”
공정성과 균형감각을 바탕으로 사회갈등 조정 구실을 해야 할 언론이 왜 사회 갈등의 주범으로 몰리게 됐을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사회 통합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와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가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에서 연 ‘한국사회 갈등구조와 사회통합을 위한 언론·미디어의 역할’ 토론회에서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오갔다. 이날 토론회에선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원로 언론인 두명이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동아일보> 편집국장과 <문화일보> 대표이사를 지낸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신문방송학)와 성한표 전 <한겨레> 논설주간은 기조강연에서 모두 현재 언론 위기의 원인을 ‘신뢰성 상실’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강연에 이은 토론에서는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비롯해 최근 서울시장 선거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증명한 에스엔에스가 기존 언론 대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논의는 ‘언론은 왜 공정성을 잃었는가’라는 근본 물음에서부터 출발했다. 토론자로 나선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1987년 이후 언론이 자율성을 확보하면서 매체간 경쟁에 노출되며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이 확대·내면화됐다”며 “사회적 갈등을 외면한 채 언론마다 저만의 스탠스로 세상을 보며 이에 반하는 입장을 적대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러한 현재의 미디어 지형에서는 개별 매체의 공정성보다는 다양한 매체가 공생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에스엔에스의 역할에 대해 기조 강연자인 남 교수는 “‘나꼼수’가 기존 언론보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선거관리위원회의 디도스 공격을 언급했다고 들었는데, 이는 기존 언론이 자신의 태만에 대해 (국민들에게) 백배 사죄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성 전 주간은 “조중동 등 일부 보수언론이 선거를 좌지우지했던 시대는 에스엔에스의 등장으로 끝났다”며 앞으로 에스엔에스의 영향력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서울시장 선거를 예로 들며 “(에스엔에스의 영향력은) 몇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라 (대중들의) 정서를 타는 것이기 때문에 에스엔에스도 하나의 언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신문·방송이 소통의 주도적인 역할을 계속하고, 에스엔에스는 그동안 언론 생태계의 불균형으로 소통이 어려웠던 다양한 의견을 담는 보조적인 매체로 자리잡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도 “사실관계보다는 의견과 연관 짓는 보도가 많은 기존 언론의 현실을 비춰볼 때, 오히려 에스엔에스와 기존 매체의 공생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영섭 중앙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언론학)는 “사과(기존 언론)와 배(에스엔에스)를 서로 비교할 수는 없다”며 “여론에 휩쓸리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에스엔에스의 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 등을 규제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 교수도 “에스엔에스 사전 규제는 반대하지만, 사람들이 널리 보는 에스엔에스상의 중대한 인권 침해 등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은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정치학)는 기존 언론에 공정성 회복을 위해 사실과 의견보도를 구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진보·보수 언론 모두 자기 주장을 펼 때 의견이 대립한다 해도 갈등을 절제하는 언어의 ‘최소공배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부가 방송 경영진 임명에 개입하거나, 보수언론에 종합편성채널을 몰아주는 등 누가 보기에도 언론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태도를 보여왔다”며 정부의 언론정책이 언론의 신뢰 추락에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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