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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이사람] “보수언론 왜곡이 장수학교 동력”

등록 2011-12-13 19:43수정 2011-12-13 21:12

김유진 민언련 사무처장
김유진 민언련 사무처장
‘민언련 언론학교’ 20돌 맞는 김유진 사무처장
인기 끌며 졸업생 7천여명 배출
“언론 바로세우기도 시민이 주인”
손석희 교수 최다강의 기록 세워
“언론학교를 거쳐간 시민 7천명은 시민언론운동의 씨앗입니다.”

언론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여는 언론교양강좌인 언론학교가 올해로 20돌을 맞는다. 그동안 한결같이 시민들과 함께 해온 ‘장수 비결’에 대해 김유진(사진) 민언련 사무처장은 “보수신문의 왜곡보도나 불공정 방송이 끊임없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라고 압축했다. 한국 언론의 문제점에 공감한 시민들이 언론개혁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창구로 언론학교의 문을 두드렸다는 얘기다.

민언련이 1991년 언론학교를 연 데는 “87년 민주화 투쟁 이후 언론이 바로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였다. 일반 시민이 언론을 바로 세우는 대중언론운동을 시작하기엔 언론학교가 맞춤이었다.

첫 강좌를 열자마자 좁은 강의실은 미어터졌다. 언론의 횡포에 분노한 사람들은 강의실 수업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2차 뒤풀이 자리는 그들의 넋두리를 실천으로 옮기는 공론의 장이 됐다. 92년 대선 때는 60여명의 수강생들이 자진해서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에 결합해 모니터 활동을 하기도 했다.

“언론학교는 대중과 호흡하는 공간이 됐고, 수강생들은 단체회원으로 가입해 언론운동 주역이 됐죠.”

한해에 3~4차례씩 현재까지 78회 열린 언론학교는 7천명에 이르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 가운데 현역 언론인도 상당수다.

민언련 공채 1기로 95년부터 언론학교를 도맡아 꾸린 김 처장은 “언론인 사관학교 구실에 그치지 않고 평범한 시민들이 언론강의를 듣고 활동가 등으로 인생의 행로를 바꿨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예컨대 72기 수강생이었던 유민지씨는 스펙을 고민하며 기업체 취업을 꿈꾸던 평범한 대학생에서 민언련 활동가로 변신했다. 천안에 사는 아버지와 서울서 대학 다니는 딸이 서로 모른 채 동시수강하다 마지막 강의에서 만나 한국 언론의 현실을 함께 토론했던 사연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고 송건호·리영희 선생 등 쟁쟁한 강사진도 빼놓을 수 없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름을 올렸는데, 그는 96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지역주의 청산을 부르짖다 낙선한 경험담을 강의로 풀어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언론학교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20년간 58회를 맡아 최다강의를 기록했다. 문화방송 아나운서 시절부터 “버릇처럼 했다”는 그는 16일 감사패를 받는다. 민언련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언론학교 20돌 기념행사를 연다. (02)392-0181.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사진 민언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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