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사진 올린 이정렬 부장판사 공격
트위터 이용자들 ‘판사들 길들이기 하나’
트위터 이용자들 ‘판사들 길들이기 하나’
<조선일보>의 ‘판사 페이스북 털기’ 공격이 계속 되고 있다. 이번에는 이정렬(42) 부장판사의 페이스북이다.
<조선일보>는 20일 “이정렬 부장 판사가 18일 밤 페이스북에 시커먼 ‘땟국물 꼼수면’과 ‘가카새끼 짬뽕’ 이라는 사진 2장을 올렸다”며 “양승태 대법원장이 신중한 처신을 거듭 당부했지만 일부 판사가 막말과 조롱이 섞인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서울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판사가 대법원장의 거듭된 당부를 무시한 채 판사답지 못한 시정잡배의 언어로 대통령까지 조롱하는 것은 문제’라며 ‘최소한 공무원으로서 품위라도 지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땟국물 꼼수면’과 ‘가카새끼 짬뽕’ 사진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려고 누리꾼이 제작한 패러디물이며 트위터 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해당 기사를 본 이 부장판사는 가볍게 응수하는 쪽을 택했다. 이 판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저 신문 나왔네요. 특히 ‘시정잡배’라는 말씀 마음에 듭니다. 그 동안 ‘시정잡배’의 기준이 아니라 ‘고고한 사람인 척’하면서 재판을 하지 않았나 고민이었는데, ‘시정잡배’의 눈높이에서 재판을 할 것을 다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시민들은 이 부장판사의 멘션을 반기고 있다. 한 포털 사이트 메인 화면에 소개된 <조선일보>의 해당기사에 달린 댓글들은 대부분 이 판사를 응원하는 내용들이다. 누리꾼 ‘다시시작님’이 쓴 “판사님들의 솔직한 의사표현이 보기좋습니다” 글은 오전 11시께까지 1352명이 찬성을 눌러 베스트 댓글로 뽑혀 있다.
이 판사의 페이스북에도 시민들의 응원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 판사가 이날 “시정잡배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며 남긴 글에는 “조선에 떴다는 것은 인정받으셨다는 뜻. 축하드려요”(친절한숨), “의식있는 국민들이 당신의 든든한 ‘빽’입니다”(이상헌) 등의 댓글이 100여개 붙어 있다.
트위터 등에서는 <조선일보>의 보도 행태를 성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조선일보>가 공익적 목적으로 판사들을 감시하는 게 아니라 판사들의 정권 비판 발언을 차단하려고 사상검증 및 검열식 보도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위터 이용자 박혜련(@rudnf1208)씨는 “당신들을 길들이려는 조선일보는 그냥 둘 것인가. 이제 역공을 할 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김용국((@jundorapa)씨는 “이정렬 판사 페이스북 꼼수면 사진을 단독보도라고 대서특필. 남부끄럽지 않나. 남의 페북 트위터 뒤지면서 기사쓰기, 참 쉽다”고 비판했다.
최근 조선일보는 최은배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페이스북에 남긴 “뼛속까지 친미 대통령” 글과 서기호 서울북부지법 판사가 남긴 “쫄면 시켰다가는 가카의 빅엿까지 먹게되니” 등의 글을 공개 비판했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news@hani.co.kr
최근 조선일보는 최은배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페이스북에 남긴 “뼛속까지 친미 대통령” 글과 서기호 서울북부지법 판사가 남긴 “쫄면 시켰다가는 가카의 빅엿까지 먹게되니” 등의 글을 공개 비판했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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