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종편 방송들이 잔혹한 영상을 담은 뉴스를 연이어 보도하면서 선정적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에스비에스>(SBS)는 24일 ‘8시뉴스’에서 “‘운동장 김여사’ 무차별 신상털기, 일 커졌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21일 인천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일어난 사고 장면을 녹화한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을 그대로 내보냈다. 차가 여고생을 들이받은 채로 밀고 가 앞차에 찌부러뜨리는 충격적인 영상에 운전자가 지르는 비명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이 받은 충격은 컸다. 차 사이에 여고생이 끼는 장면은 반복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티비조선>에서도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20초가량 같은 영상을 담은 뉴스를 내보냈다.
23~24일에는 방송 3사와 종편 3사, <와이티엔>(YTN) 등 대부분의 방송사들이 ‘악마 에쿠스’ 사건을 보도하면서 자동차 트렁크에 죽은 사냥개가 매달려 끌려가는 영상과 사진을 방송했다. 24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취재하러 온 한 방송사 기자는 “방송에선 기사 내용은 중요도가 떨어져도 영상이 눈을 끌면 보도한다”며 “그래도 이런 잔인한 건 보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기획국장은 “언론은 비록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사건이라도 시청자에게 알려야 할 가치가 있는 뉴스인지 선별해서 보도하는 ‘게이트 키핑’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며 “최근 방송사들은 눈길을 끄는 영상이 있으니까 내보내겠다는 선정주의적 보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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