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KBS팀장, 부사장에게 보낸 문자 들통 ‘망신’

등록 2012-05-11 15:10수정 2012-05-11 15:32

보도국 팀장, 경영진에게 새노조 동향 보고하며
“인사 통해 압박…그 중심에 부사장님이 위치하소서” 문자 발각
새노조 “후배는 해임됐는데 팀장은 고자질”
해당 팀장 “불법파업 처벌 받아야”
<한국방송>(KBS) 보도국의 한 간부가 경영진에게 보도국 기자들의 동향을 보고하며 인사 조처 필요성을 조언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려다 발각돼 망신을 사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 본부(새노조)는 10일 ‘파업특보’를 통해 한국방송 보도국 시사제작2부의 성아무개 팀장이 길환영 부사장에게 보내려던 ‘새 노조 성향 간부들을 인사 조처해야 한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성 팀장은 김인규 사장을 비하하는 문자를 보낸 최경영 기자가 해임된 직후 한국방송 기자들이 비판 성명을 준비하려 하자 길 부사장에게 “기명게시·사내 파업 불참 2노조 성향자들이 계속 꿈틀거립니다”라고 동향을 보고했다. 이 간부는 또 “부분 인사를 통해 시그널(신호)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원칙과 질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중심에 부사장님이 위치하소서”라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성 팀장은 실수로 길 부사장이 아닌 엉뚱한 사람에게 문자를 보냈고, 결국 메시지 내용이 새 노조에 전달됐다. 한국방송 새노조는 파업특보를 통해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성 팀장을 비판했다. 노조는 “후배 기자의 말도 안되는 해임에 대한 선배들의 행동을 사측 최고위 간부에게 고자질하는 행태. 정말 용납하기 어렵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또 “해당 팀장은 최근 부장 자리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부터 제작거부를 해온 <한국방송>(KBS) 기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신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정보도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의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A>
지난 2일부터 제작거부를 해온 <한국방송>(KBS) 기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신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정보도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의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논란이 커지자 성 팀장은 11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4월23일 37명의 기자 이름으로 (최경영 기자) 징계 철회 요구한 글이 올라온 날 부사장님께서 ‘기자들이 성명서를 낸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아느냐’ 문자를 보내와 성명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부사장께 보냈고,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팀장 이상의 일부 간부들까지 가세하는 상황이 온 만큼 회사는 더욱 원칙과 질서라는 대의 속에 일하라고 말씀 드린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간부들이 파업자와 뜻을 같이 한다면 적절한 인사를 통해 경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이다”고 말했다.

성 팀장은 게시판 글에서 “정치파업은 절대로 하면 안된다. 사쪽도 엄격한 원칙을 적용하기 바란다”며 “(새 노조는) 징계를 피하지 말고 불법 파업으로 법을 어겼으면 처벌을 받으라”고 주장했다.

성 팀장은 11일 <한겨레>의 전화통화에서 “기사화를 원하지 않는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한국방송은 지난달 20일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인 최경영 기자를 “사장 모욕 등 사규의 품위와 질서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해고했다. 새 노조는 공정방송 실현을 촉구하며 11일 67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그날 진돗개가 목줄을 끊고 도망가버렸다 얼마나 무서웠으면…”
[단독] 문재인 “안철수와 단일화 넘어 공동정부로 가야”
아이큐 185 성폭행 기자의 뇌 법정에 섰다
‘스님 도박사건’ 어떻게 세상에 나왔나
키150cm…하지만 난 ‘연봉1억’ 여자 대통령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