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아랍계 언론 ‘알자지라’ 한국 첫 상륙

등록 2012-05-23 20:06수정 2012-05-24 15:05

한국 온 ‘알자지라 잉글리시’ 알 안스테이 사장
아랍계 언론 첫 서울지국 예정
현지 시각에 세계적 시각 담아
카타르에 본사를 둔 아랍권 위성방송으로 ‘아랍의 봄’에 결정적 구실을 한 <알자지라>가 서울지국을 열기로 했다. 아랍계 언론 최초의 서울지국이 될 전망이다.

알 안스테이(46·사진) <알자지라 잉글리시> 사장은 23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서울에 71번째 국외 지국을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스비에스>(SBS)가 주최하는 ‘서울디지털포럼’에 참석하려고 한국을 처음 방문한 안스테이 사장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에도 지국을 곧 열 예정”이라며 “이미 사무실을 구했으며, 기자와 카메라기자, 피디 등 3명이 상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권 영향력을 바탕으로 삼아 미국 등 세계 각지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알자지라의 서울지국 설치는 한국의 정치·경제적 위상과 분단 상황 등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알자지라는 그동안 중국 베이징지국 등에서 한국 상황을 다뤄왔다. 1996년 24시간 뉴스채널로 시작한 알자지라는 2006년 영어 채널을 만들고 세계로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다. 지금은 미국 <시엔엔>(CNN)이나 영국 <비비시>(BBC)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1년 9·11 테러 뒤 오사마 빈라덴 등 알카에다 지도부 인터뷰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알자지라는 2010년 말에 시작된 ‘아랍의 봄’을 거치면서 입지를 더욱 굳혔다. 알자지라는 당시 튀니지를 시발점으로 삼은 반독재 시위를 아랍 시민들에게 생생하게 전했고, 이에 고무된 이집트와 리비아 등 주변국과 페르시아만 왕정국가들로도 시위가 번지는 데 주요한 촉매제가 됐다. 리비아에서는 카메라기자가 총격으로 숨지기도 했고, 일부 국가에서는 보도에 불만을 품은 정부가 지국을 폐쇄하기도 했다. 알자지라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없었다면 ‘아랍의 봄’은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안스테이 사장은 알자지라에 대한 이런 평가는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데서 비롯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자지라가 ‘아랍의 봄’을 확산시키려고 일부러 노력하지는 않았다며 “우리는 중동에서 일어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일은 의제를 설정하는 게 아니라 의제가 있으면 현장에 달려가 벌어지는 사태를 보도하는 것”이라며 “주제에 집중하려고 사실을 윤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인 <시엔엔>과의 차이도 강조했다. “우리는 미국의 시각만 보여주는 시엔엔과는 다르며, 현지의 시각을 바탕에 두고 세계적 시각을 담아 여론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남들이 꺼리는 취재 영역에 주저하지 않고 달려드는 것도 알자지라의 강점이라고 내세웠다. 알자지라는 중동의 분쟁 현장에서 가장 활발한 취재활동을 벌였고, 여느 언론사보다 순직하거나 수감 또는 추방되는 기자들이 많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해온 베이징 특파원이 추방당하기도 했다.

안스테이 사장은 이날 ‘서울디지털포럼’ 기조연설에서도 “소셜미디어로 수백만명의 목격자가 정보 공급자가 되고, 휴대폰으로 카메라기자가 되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기성 매체는 더욱 객관적으로 사실을 검증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출신인 안스테이 사장은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 프로듀서로 언론계에 입문해 <로이터> <에이피>(AP) 통신 등을 거쳐 2005년에 알자지라로 옮겼다. 사장에 오르기 전에는 뉴스 디렉터를 지내며 영어 채널의 터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현숙 선임기자, 이형섭 기자 hyunsm@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화보] 이번 주말, ‘방구석 탈출 가능합니다’요~잉

<한겨레 인기기사>

“그대 잘 지내시나요” 노란 바람개비만 돌고 또 돌았다
“취업길 다 막혔다” 진보당원들 패닉
아라뱃길, 소녀시대 등 초청 수억원 개통쇼 논란
KDI, ‘경제민주화 전도사’ 유종일 교수 중징계 추진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 장 속 미생물이 ‘범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