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구(왼쪽), 김수진 (MBC) 전 앵커가 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문화방송 노조는 지난달 7일 시작한 피디들의 1인시위에 기자들이 가세해 김 사장 퇴진과 해고자 복직 요구를 시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7일부터는 영상기자들도 1인시위에 합류한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MBC, 최일구 전 앵커 등 34명 추가 대기발령
이석연 전 법제처장 “김재철 사장 퇴진해야”
이석연 전 법제처장 “김재철 사장 퇴진해야”
지난 1일 업무복귀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35명을 대기발령한 <문화방송>(MBC)이 11일 34명을 추가적으로 무더기 대기발령 조처했다.
12일자로 적용되는 2차 대기발령 대상에는 최일구 전 앵커와 한학수 피디, 최현정 아나운서, 이보경 뉴미디어뉴스국 부장이 포함됐다. 최 전 앵커는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재철 사장 퇴진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1인시위에 나선 바 있다. 문화방송은 지난 1일에도 김수진 기자, 최승호 피디, 김완태 아나운서 등 35명에게 대기발령 조처를 내렸다.
대기발령은 징계의 전 단계로 볼 수 있어, 이번 조처는 무더기 징계의 예고편으로 받아들여진다. 문화방송은 노조가 지난 1월 파업에 들어간 이후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박성호 기자회장 등 4명을 해고했다. 문화방송은 이날 박 기자회장이 해고 처분에 불복해 신청한 재심에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
한편 이명박 정부의 첫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날 자신들이 만드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제대로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이 변호사가 “김재철 사장이 지금이라도 모든 문제에 대해 깨끗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이런 사태까지 발전한 데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파업사태 해결의 실마리”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김 사장은 임명 과정에서부터 공정성과 균형 감각 등에 대해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다 여러 개인적인 문제가 불거졌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8일 임원회의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임된 사장을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2014년까지 임기를 반드시 채우겠다”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이보경 기자의 ‘나꼼수 비키니 시위’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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