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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18일 업무복귀…“현장서 김재철 퇴진 이후 준비”

등록 2012-07-17 20:58수정 2012-07-18 09:01

<문화방송>(MBC) 노조의 파업시계가 마침내 170일에서 멈췄다.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옥에서 노조의 한 조합원이 총회 뒤 ‘파업 170일’ 등을 알리는 표지판을 바라보며 나오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문화방송>(MBC) 노조의 파업시계가 마침내 170일에서 멈췄다.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옥에서 노조의 한 조합원이 총회 뒤 ‘파업 170일’ 등을 알리는 표지판을 바라보며 나오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공정방송 회복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내걸고 지난 1월부터 파업을 벌여온 <문화방송>(MBC) 노조가 170일 동안의 파업을 접고 18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170일은 한국 방송 사상 최장기 파업 기록으로, 업무복귀 뒤에도 장기파업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 사상 최장기 파업
“지배구조 개선 논의 물꼬 트고
내부적으로 공정방송 결의 성과”
조합원 만장일치로 ‘복귀’ 결정

추가징계 등 불씨 남아
사쪽 “김재철 사장 퇴진 없다”
대규모 보복성 인사 가능성
노조 “불공정보도땐 다시 파업”

170일만에 파업 ‘잠정 중단’

업무복귀 배경은?
문화방송 노조는 17일 오전 조합원 총회를 열어, 파업 참여 중인 770여명 중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 잠정중단’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문화방송 서울본사를 비롯해 18개 지역사 조합원 모두 18일부터 바로 업무에 복귀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원 총회가 끝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정영하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은 “내부적으로는 공정방송에 대한 결의를 다지고, 외부적으로는 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 등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이번 파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문화방송 노조가 170일 동안의 장기 파업을 이끌어 온 데는 시민과 사회단체들의 파업 지지가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이 노조의 판단이다. 노조가 지난 5월 말부터 시작한 ‘김재철 사장 구속수사 촉구 서명 운동’에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72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지난달 29일 여야 정치권은 ‘8월 초 구성될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새 이사진이 경영 판단과 법상식, 순리 등에 따라 방송 정상화를 위해 나선다’는 내용이 담긴 19대 국회 개원 합의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이를 사실상 김재철 사장의 퇴진 약속으로 받아들이고 이후 ‘파업 종료 시점’을 저울질해 왔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27일 개막하는 올림픽경기 전에 업무에 복귀해 김재철 사장 퇴진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복귀 이후 후유증 우려
하지만 사쪽은 “김재철 사장은 2014년까지 임기를 수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김 사장의 퇴진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노조 역시 곧 퇴진할 김 사장 등 현 경영진과의 대화는 무의미하다며, 파업 중단 과정에서 회사와 별도 협상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노조가 업무에 복귀한 뒤 회사 쪽이 대규모 징계를 내릴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제작현장에서 파업 참여 인력과 비참여 인력과의 충돌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사쪽은 노조 업무복귀를 앞두고 파업에 적극 참여한 시사제작국과 보도국 노조원 등에 대해 추가로 보복성 인사조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업 인력이 업무에 복귀해도 방송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 위원장은 “23주째 결방사태를 빚은 <무한도전>의 경우에도 이전 촬영분이 거의 없어 당장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투쟁 방향은?
노조는 새 방문진 이사진이 임명될 다음달 9일 이전까지 김 사장이 물러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복귀 이후에도 공정방송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부당지시 신고센터’를 운영해 공정방송을 저해하는 사쪽의 지시를 감시·감독하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올림픽 중계방송 등 당면한 업무에는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며 “그러나 불공정 방송 행위가 계속되거나 김 사장이 다음달에도 물러나지 않을 경우, 또다시 파업에 돌입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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