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의 상반된 행보 눈길
언론 장기 파업과 대량 징계로 인한 후유증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대선 후보들의 행보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이명박 정부의 ‘언론 탄압’을 비판하며 언론 노조 행사에도 참여하는 것과 달리 박근혜 후보는 외면으로 일관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5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와이티엔(YTN) 해직 사태 4돌 행사’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난 ‘언론 탄압’을 비판했다. 이날 행사에 안철수 후보 쪽에서는 박선숙 선거총괄본부장이 참석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25일 ‘응답하라 피디수첩’ 행사에 참석해 <피디수첩> 작가 해고를 비판하고 , “여야의 합의 내용과 과정을 국민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지 않는 것은 비상식”이라며 사실상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문 후보는 이 행사에 캠프 공동대변인인 도종환 의원을 보내 편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방송사 노조들의 초청에도 응하지 않고 ‘언론 사태’에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수진 와이티엔 노조 홍보부장은 “박 후보 쪽에도 행사 참여를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언론 파업에 대한 박 후보의 언급은 지난 6월 문화방송 대량 징계사태를 두고 “안타깝다”고 말한 것이 전부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이런 태도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자유 침해를 묵인하겠다는 뜻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집권시 박 후보의 언론 정책이 어떨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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