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엔스크린’ 춘추전국시대…차별화로 승부하라

등록 2012-10-16 18:36수정 2012-10-16 20:55

티빙·푹·호핀·나우 등 7개 서비스
채널 많고 이동중 본방시청 가능
가입 1천만명 넘는 등 시장 커져
유료회원 5% 불과 수익성은 미흡
유망한 시장, 사업모델 고민해야
*TV본방·콘텐츠를 스마트폰 등으로 보기

# ‘<슈퍼스타 케이(K)>홀릭’인 이유나(30)씨는 시즌 1~4를 단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시청했다. 시즌 3까지는 ‘본방사수’를 못하면 주말에 재방송을 보거나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하고는 했다. 하지만 최근 방송 중인 시즌 4의 경우, 씨제이(CJ)헬로비전의 엔(N)스크린 서비스 ‘티빙’을 통해 매회 본방송을 본다. 이씨는 “집에서 티브이로 슈퍼스타 케이를 보다가 잠깐 집 앞 편의점에 갈 때나 친구들 만나러 갈 때는 스마트폰으로 이어서 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 ‘스포츠 마니아’인 정종훈(34)씨도 엔스크린 서비스에 빠져 있다. 정씨는 올해 케이티(KT)의 ‘올레티브이 야구 편파중계’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집에서는 아이피티브이(IPTV)인 올레티브이 <스포티브이> 채널을 통해 보고, 스마트폰에는 앱을 받아 지하철에서 보거나 심지어 회사 화장실에서도 짬짬이 야구를 봤다. 정씨는 “런던올림픽 개막 후엔 엔스크린 서비스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경기를 보려고 태블릿피시까지 구입했다”고 말했다.

최근 이씨와 정씨 같은 ‘엔스크린 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엔스크린은 텔레비전으로만 즐기던 동영상 콘텐츠를 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피시 등 네트워킹이 가능한 다양한 스크린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엔스크린 서비스의 엔(N)은 ‘네트워크’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하나의 콘텐츠를 N개(다수)의 스크린을 통해 본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이동 중에도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는 등 시장 확장의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케이블 사업자와 통신 사업자는 물론 지상파 방송사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씨제이헬로비전의 ‘티빙’, 지상파 방송사들이 연합한 ‘푹’, 에스케이플래닛의 ‘호핀’, 케이티의 ‘올레티브이 나우’ 7개 서비스가 운영중이어서 ‘엔스크린 춘추전국 시대’가 열린 셈이다.

엔스크린 서비스의 강점은 채널(콘텐츠)이 다양해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고, 여러 네트워크 스크린을 통해 콘텐츠를 연속적으로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보다 나중에 스마트폰으로 다시 접속해도 로그인 기록이 남아 있어 이어서 시청하기가 가능하다. 또 콘텐츠를 특성별로 묶어 다양한 채널을 만들 수 있고, 주문형비디오(VOD) 시청도 가능하다.

업체들은 엔스크린 서비스의 강점에 기반을 두고 각각의 특성을 살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영란 씨제이헬로비전 홍보팀장은 “티빙은 슈퍼스타 케이 채널, 미드채널 등 200여개의 채널(콘텐츠 묶음)을 운영하고 5만여개의 주문형비디오를 확보하는 등 콘텐츠의 다양성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콘텐츠연합 플랫폼(푹) 실장은 “현재 30~40개 채널을 운영중이지만, 지상파 4사 프로그램이 다 모여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6월 출범한 케이티의 올레티브이나우는 실시간 채널과 2만4천편의 주문형비디오, 프로야구 실시간 중계를 내세운다. 사업 시작 1년여 만에 티빙은 400만명, 올레티브이나우 300만명, 호핀 250만명, 푹 60만명 등의 가입자를 확보해, 전체 엔스크린 서비스 가입자는 1천만명(복수 가입자 포함)을 넘어섰다.

문제는 유료회원 수다. 업체마다 월 4900~8000원까지 정액요금을 책정하는 등 사업을 점차 유료화하고 있지만, 전체 가입자 중 유료회원 수는 약 5% 정도에 불과하다. 김영란 팀장은 “유튜브 등 무료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많고, 불법 다운로드도 많다 보니 ‘콘텐츠 이용=비용’이라는 개념이 확립돼 있지 않다”며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스크린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엔스크린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영국 <비비시>(BBC)나 미국 <에이비시>(ABC)는 스크린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을 개척해가고 있다. 비비시의 경우, 텔레비전으로 자연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동물과 관련된 추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를 통해 제공한다. 또 골동품 관련 프로그램을 텔레비전으로 시청하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를 이용해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골동품의 가치를 예상해볼 수도 있다. 임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8월 국내 엔스크린 사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런 확장 서비스를 원한다는 답변을 한 응답자가 70%에 이르렀다”며 “스크린별 차별화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1억 받은 은진수보다 정봉주가 더 나쁘냐”
MB 장남 이시형 출국금지…큰형은 어제 돌연 출국
배신이 낳은 폭로와 자살…충북판 ‘더러운 공천전쟁’
“고객돈으로 부유층 자녀 지원”-“사회공헌” 외환은행, 하나고 250억 출연 논란
중간고사 문제를 학생이 미리 풀고 있더니…
니가 고생이다 아빠를 잘못 만나서
[화보]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