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회의서 매각 얘기 꺼내”
노사 관계자들 잇따라 밝혀
노사 관계자들 잇따라 밝혀
<부산일보>의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이 지난해 12월부터 부산일보 주식 매각을 추진한 정황이 드러났다.
17일 부산일보 노사의 말을 종합하면, 최 이사장은 지난해 12월6일 부산일보사를 방문해 부산일보 임원진과 함께 ‘김종렬 전 사장이 신문 발행 중단 등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한 것’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정수장학회의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일보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최 이사장이 이날 임원회의에서 처음으로 매각 얘기를 꺼냈다”며 “그때는 지나가는 말인 줄 알았는데, <한겨레> 보도와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최 이사장을 만나 매각을 논의한 것을 보니 헛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도 “최 이사장이 지난해 12월부터 회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차례 매각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 1~2월 <한겨레>와 한 인터뷰(2월4일치 3면)에서도 “올해 만약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고 앞으로도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면 팔아버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이사장의 발언 뒤 실제 비공식적으로 부산일보사를 인수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올해 1~2월 부산일보사 사내 인터넷게시판에 ‘서울의 한 신문사 실무자가 부산일보 인수를 위해 접촉을 해왔다’는 글이 올라와, 노조 쪽이 서울의 신문사 실무자를 만났더니 사실이었다고 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8월엔 이 게시판에 ‘매각 대금이 500억원’이라는 내용이 올라왔다. 1만원짜리 부산일보 주식 20만주(20억원)와 부산 동구 본사 사옥과 부산 금정구·경남 김해시 인쇄공장 등 여러 부동산과 윤전기 등을 포함한 가격으로 보인다.
정수장학회가 지난달부터 지인을 내세워 지역의 기업 5~6곳과 매각 협상을 벌인 정황도 포착됐다. 지역언론에 정통한 인사는 “경남의 ㄴ사 회장이 <부산일보> 지분 인수를 제의받았으나 적자 우려로 포기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팔순을 넘긴 최 이사장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지역 기업인들을 잘 아는 인사를 통해 개별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 위원장은 “지금까지 일어난 사실을 종합해보면 부산일보사 매각 시나리오가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며 “지난 50여년 동안 한푼도 부산일보사에 투자하지 않았던 정수장학회가 부산일보사 구성원들 몰래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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