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문화방송>(MBC) 사장
“방문진 여당 이사에 전화해 합의 엎어져…8일 부결땐 실명 밝히고 사퇴”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상임위원이, 청와대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쪽이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의 해임을 막으려고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에게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은 지난 6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방문진이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던) 지난달 25일, 사실 다 (해임에) 합의가 돼 있었는데, (이틀 전인) 23일 여당 쪽 이사가 청와대 관계자와 박근혜 캠프의 핵심 보직을 맡은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으면서 엎어져버렸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은 “(방문진) 여·야 이사들이 다 합의했고, 그래서 김 사장 사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23일 오전까지만 해도 방통위 내부에서도 ‘25일 끝내겠네’라고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방문진은 지난달 25일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야당 추천 이사들은 가결 정족수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해임안을 철회했다. 양 위원은 “8일 이사회에 해임안이 (다시) 제출돼 있는 만큼, 부결이 되면 그때 전화를 한 청와대와 박 캠프 쪽 인사와 전화를 받은 방문진 이사의 실명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임안이 부결되면 방통위 상임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문화방송 노조도 “해임안이 부결되면 일련의 과정들을 낱낱이 공개할 방침이다. 청와대와 박 후보 캠프 등에서 개입해 이를 저지한 정황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문진의 한 여당 추천 이사는 “권력기관이나 여당 전화를 받은 적 없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사 여당 쪽에서 전화가 오더라도 방송과 관련한 일반적 협의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 안에서 (전화한 사람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문현숙 선임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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