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새누리 ‘김재철 통화’ 사실로
김충일 이사, 통화뒤 태도 돌변
“난리가 났다”→“압력 안받아”
→“통화는 사실” 거듭 말 바꿔
김충일 이사, 통화뒤 태도 돌변
“난리가 났다”→“압력 안받아”
→“통화는 사실” 거듭 말 바꿔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김충일 이사에게 김재철 사장 문제로 전화한 적이 없다던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청와대-여당의 압력 의혹이 설득력을 더하게 됐다.
김 사장과 문화방송 노조 지도부의 동반 퇴진을 뼈대로 한 결의를 추진했던 김 이사는 8일에는 압력을 받은 바 없다고 했었다. 하 실장 쪽과 김 본부장도 여권 추천을 받은 김 이사와 전화를 하는 사이이기는 하지만 김 사장 문제를 논의한 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김 이사는 9일, 하 실장과 김 본부장이 지난달 23일 전화를 해 김 사장 문제를 물어왔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압력은 아니었다”, “‘9명 이사들 동의를 다 못 받아서 실패했다. 이미 끝난 일’이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통화는 했지만 물음에 답한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세 사람 태도를 보면 ‘꼬리 자르기’라는 의구심이 생긴다. 방문진의 야당 쪽 이사들은 이들이 김 사장 문제로 통화한 것을 부인하거나 제대로 설명하지 않다가,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한 김 이사의 태도 변화와 그에게서 들었다는 말이 8일 폭로되자 제2의 방어선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이사도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30일 야당 추천 인사들인 선동규 방문진 이사와 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만나 전화를 받은 상황을 털어놨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이 둘에게 “‘(하 실장과 김 본부장에게) 전화도 받았다. 난리가 났더라. 김충일이가 그러고(김 사장 퇴진 결의안을 돌리고) 다닌다고 그러더라’고 뒷얘기 식으로 풀어놨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거기에 살을 붙여 마음대로 외압이나 압력으로 각색하고 있다”고 김 이사는 주장했다.
하지만 통화 내용이 외압은 아니었고, 결의문 포기는 방문진 이사 9명 전원의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야당 쪽 이사들과 문화방송 노조의 말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23일 김 이사가 청와대-여당 쪽과 통화한 뒤 입장을 갑자기 바꿨기 때문이다. 만장일치가 안 돼 포기했다는 말에 대해 정영하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은 ‘김 사장이 퇴진 결의문을 수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이사가 “‘방문진 이사 과반수가 찬성했기 때문에 해임안을 돌리면 되지 않느냐’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문화방송의 한 관계자는 “김 이사를 방문진 이사로 추천한 이가 하 실장인 것으로 안다. 하 실장이 내곡동 특검 문제로 어려운 청와대 사정을 설명하며 결의문 작업을 멈추라고 부탁했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새로 드러난 4일 하 실장과의 만남과 관련해서는 “(이날은) 김 사장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방문진과 문화방송 주변에서는 해임안과 관련한 막판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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