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 간접광고·선정적 연출
방통심의위 제재 1년동안 72건
언론윤리 반한 투신소동 중계도
방통심의위 제재 1년동안 72건
언론윤리 반한 투신소동 중계도
<티브이조선>은 26일 ‘안철수 후보 사퇴’에 항의하는 20대 남성의 투신 소동을 1시간여 동안 생중계했다. 그의 얼굴을 모자이크 없이 노출시키고 전화 통화까지 시도해 통화 내용을 여과 없이 보도했다. <제이티비시>와 <채널에이>도 정규방송을 끊고 이 장면을 속보로 방송했다. 누리꾼들은 “자살을 부추기냐”, “시청률을 위해 언론 윤리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종합편성채널들은 지난 1년 동안 방송 내용의 편파성과 선정성, 상업성으로 언론의 정도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집계를 보면, 티브이조선 20건, <엠비엔>(MBN) 19건, 채널에이 17건, 제이티비시 16건 등 72건의 제재를 당했다. 절반에 가까운 35건은 주의·경고 등 재허가 승인 심사에서 감점을 받는 법정제재다. 프로그램 중간에 노골적 간접광고를 끼워넣는다거나 선정적 연출과 표현을 한 게 제재를 받았다.
대선을 맞아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편향성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채널에이 <박종진의 쾌도난마>에서는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더티한 작당이다. 슈퍼마켓 진열대 상품(박근혜 후보)이 잘 팔리니까 1+1 상품(문재인+안철수)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심의위 산하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이에 대해 “중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제작자에 대한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티브이조선의 시사 프로그램 <뉴스쇼 판>에는 9월27일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출연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 내용을 그대로 방영했다. 그는 또 “국민통합이 큰 과제라고 보기 때문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도 말했다. 엠비엔은 지난 8월21일 박근혜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와 묘가 있는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을 2시간에 걸쳐 생중계했다.
편향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종편 4사는 지난 1년 동안 총선이나 대선과 관련해 선거방송심의위로부터 모두 22건의 제재를 받았다.
언론 윤리나 상식에 반하는 보도 행태와 출연자 발언도 잇따랐다. 제이티비시와 티브이조선 등은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재연 장면에 여자 어린이를 출연시키기도 했다. 지난 9월 티브이조선 시사 프로그램에 나온 보수 논객 지만원씨는 “빨갱이 때려잡는 유신이 저한테는 그렇게 신날 수 없었다”는 막말을 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기획국장은 “종편들의 선정적·상업적 방송과 보도의 편향성은 출범 전부터 우려됐던 부분이다. 방통심의위는 주로 민원이 제기된 사안을 심의하는데, 시청률이 낮다 보니 제대로 모니터링도 안 된다. 최근 종편들이 새로운 뉴스 형식을 내세우며 논평과 보도를 구분하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심의 기준조차 없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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