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요청 없으면 학위 취소될 듯
“표절 판명되면 물러나겠다”
김 이사장 약속 지킬까 관심
“표절 판명되면 물러나겠다”
김 이사장 약속 지킬까 관심
<문화방송>(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김재우 이사장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단국대가 본조사에서도 표절이라고 결론내렸다. 예비조사에서도 표절 판정을 받은 김 이사장은 본조사 결과 표절로 판명되면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거취가 주목된다.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는 16일 김 이사장의 이 학교 경제학 박사 논문인 ‘한국주택산업의 경쟁력과 내장공정 모듈화에 관한 연구’에 대해 “표절한 부분이 양적으로 방대할 뿐만 아니라, 표절된 부분이 전체적 논지와 밀접히 관련되어 그 정도가 통상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단국대 관계자는 “보름 안에 재심 요청이 없으면 대학원에서 위원회를 구성해 학위 취소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단국대는 지난해 9월 예비조사에서도 “표절 혐의 정도가 중하다”는 결과를 내놨다. 22개 학술단체로 구성된 학술단체협의회 역시 “논문이 116쪽 중 66쪽에 걸쳐 베끼기, 짜깁기, 데이터 변조, 무단 게재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이사장에 대한 퇴진 압박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8월 방문진 회의에서 표절 논란에 대해 “표절로 판명되면 이 자리에 오지 않겠다”고 말하고 ‘조건부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예비조사 결과가 나오자 “본조사를 통해 최종 결론이 나면 그때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한겨레>는 김 이사장의 입장을 들으려고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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