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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YTN, ‘이재용 아들 국제중 입학 축소보도’ 지시 논란

등록 2013-01-24 17:50수정 2013-01-25 09:54

노조 “편집부국장, ‘보도 많이 내지 말도록 하라’ 지시”
<와이티엔(YTN)> 노동조합 공정방송추진위원회(이하 공추위)는 24일 자사 편집부국장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국제중에 입학한 사실에 대해 (보도를) “많이 내지 말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와이티엔 노조는 이날 노조 인터넷 게시판에 ‘사이비언론이 될 순 없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노조는 이 글에서 “22일 오전에 단신 기사가 작성돼 승인됐지만, 편집 부국장이 편집팀장에게 ‘많이 내지 말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공추위원장인 임장혁 기자는 “이후 두 차례 담당 피디들이 해당 기사를 런다운(방송순서)에 포함시켰지만 편집팀장의 데스킹 과정에서 누락”됐다고 증언했다.

 노조의 말을 종합하면, “오전 8시 반에 작성된 기사가 저녁 8시 이후에야 방송”됐다. 임 위원장이 24일 오전 편집부국장에게 전화로 이런 지시에 대해 묻자 부국장은 “‘그런 지시를 했고, 회사의 마케팅과 광고 문제도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며, “언론사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최근 마케팅 문제로 기업을 홍보해주거나 기업의 잘못을 제대로 비판하지 않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4일 <와이티엔>은 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면서, 회사명ㆍ회장과 임원의 실명을 그대로 자막에 내보냈다. 한 곳의 사례만을 다룬데다, 노조가 해당 기자에게 이런 사실을 지적하자 기자는 “기사에 등장한 기업이 우리 와이티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연간 6억 원이 넘는 액수를 (광고)하고 있다. 회사 마케팅이 더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이렇게 기사를 작성했다”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이 기자는 <와이티엔>의 한 지역 총국장으로, 해당 기사에 등장하는 기업은 기자의 주재 지역에 위치해 있다.

 노조는 회사가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노조 불법사찰 건을 부실하게 보도하는 행태도 비판했다. “이마트가 자사 노조는 물론 인수대상 업체의 노조까지 사찰”했는데, “지난 16일 첫 단신기사가 나간 이후 지금까지 와이티엔의 보도는 단신 4건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정치권의 주장을 단순 전달하는 데만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기업을 비판만 할 순 없지만 적어도 다른 언론사들이 하는 만큼이라도 해야”한다며, “광고주면 홍보성 기사 써주고, 광고 때문에 비판을 하지 않는 사이비 언론의 행태를 와이티엔이 닮아가서는 안”된다고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와이티엔>의 편집부국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보도 횟수를 줄이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홍보팀을 통해 확인해달라”며 대답을 피했다. 그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리포트 7회, 단신으로 2회 총 9번 방송이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균 4∼5회 보도되니까 많이 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축소 지연보도’로 보고 있다”며 “다음 달 열릴 노사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애진 기자 jiny@hani.co.kr

[관련영상] 이마트의 불법적 노동탄압, 수사해야 한다 (한겨레캐스트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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