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료사진
KBS기자협회 밝혀…실제로 MB사면 보도 때 ‘용산사건’으로
<한국방송>(KBS) 보도국 간부가 기자들에게 ‘가치 중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용산참사’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KBS기자협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일주일 전쯤 보도국 부장단 회의에서 “‘용산참사’라는 용어는 경찰 공권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주고 가치 중립적이지 않으므로 ‘용산사건’으로 대신해 기사를 쓰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실제로 한국방송은 용산참사가 발생한 뒤 4년 동안 ‘용산참사’로 표기해 왔으나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 특별사면 관련 기사에서는 ‘용산사건’으로 보도했다.
함철 KBS기자협회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 국장의 발언으로 현장 기자들이 격앙돼 있는 상태”라며 “무지에서 비롯한 돌발적인 발언으로 판단돼 엄중히 문책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재발시 기자협회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한목소리로 한국방송을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wjdw***는 “KBS가 광주민주화항쟁을 ‘광주사태’로 표현하던 그 시절의 문법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한심한 인식”이라고 개탄했고 @thecom*****는 “이 참에 그런 보도국장을 공안국장으로 부르라고 하는 의미가 아니면 무엇? 낙하국장?”이라고 비꼬았다. “비서 방송 여전”(@ idolli*****), “참사 책임이 정부 경찰에 있다는 현실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드러낸 것”(goldra****) 등의 의견도 있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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