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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공영방송 사수, 씨앗 틔우겠다”

등록 2013-02-12 20:06

MBC 새 노조위원장 이성주(42)
MBC 새 노조위원장 이성주(42)
MBC 새 노조위원장 이성주

“프로그램 정상화에 우선순위
업무에서 배제된 인력 돌아와야”
“지난해 9월 (교육명령에 따라 배치된) ‘신천교육대’에서 브런치 교육을 받을 때 강사 중 한 분이 던진 ‘앎은 삶을 바꾸는가’라는 화두 때문에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습니다. 공영방송 사수의 당위성을 안다면 이제 실천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했죠. 역설적이게도 회사의 탄압이 저에게 새 길을 보여줬네요. 하하하.”

<문화방송>(MBC) 새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이성주(42) 기자는 12일 이런 당선 소감을 밝혔다. 1995년 입사해 여러 부서에서 취재 활동을 하고 2005년에 노조 민주방송실천위원회 간사를 맡은 바 있는 이 기자는 1~5일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률 96.5%(투표율 85.2%)로 당선됐다.

“입사 이래 문화방송은 참 좋은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낙하산 사장’, ‘불공정 방송’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곤두박질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더라고요. 하하하.” 이 기자는 인터뷰 내내 각운을 붙이듯 웃음소리를 냈다.

하지만 문화방송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을 안다고 했다. 반 토막이 난 뉴스 시청률, 망가진 시사 프로그램들, 해직·징계자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첩첩이다. “새 노조 집행부 출범식을 하자마자 들려온 소식이 최일구 선배가 사표를 냈다는 것이니 시작부터 좋지는 않네요.” 지난해 파업에 참여한 뒤 3개월 정직, 3개월 교육명령에 이어 3개월 교육명령 연장을 받은 최 앵커는 8일 사표를 냈고, 회사는 즉시 수리했다. “도합 9개월을 업무에서 배제시킨 것입니다. 27년을 일했고, 회사의 아이콘이었던 선배에게 보복 인사의 끝을 보여준 거죠.” 문화방송에서는 최 앵커 외에도 100여명의 파업 참여자들이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또 10여명이 해고된 상태다. 이 위원장의 전임인 정영하 전 위원장도 임기가 끝난 뒤 복귀하지 못한 채 해고 무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은 물러날 기미가 없다.

“비관적으로만 보진 않습니다. 국회 출석 요구 불응과 감사원의 방송문화진흥회(문화방송 대주주) 감사 등으로 김 사장이 두 차례나 검찰에 고발된 상태니까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문화방송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 위원장은 프로그램 정상화를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했다. “프로그램 정상화는 징계 문제는 물론 조직 통합과도 연결됩니다. 프로그램이 정상화되려면 업무에서 배제된 인력이 빨리 일터로 돌아와야 됩니다. 또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시용·경력 사원들과도 함께 가야죠.” 그는 파업과 사쪽의 압박 후유증으로 우울증까지 얻은 구성원들의 심리 치료를 위해 집단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관심도 부탁했다. “지난해 파업으로 뿌려진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씨앗이 올해 어떻게 싹트는지 꼭 지켜봐주세요.”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사진 문화방송 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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