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춘추 백지 발행
일방적 예산삭감 항의 “언론탄압”
학교쪽 “정부시책 따른 것일 뿐”
학교쪽 “정부시책 따른 것일 뿐”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연세대학교의 교내 신문인 <연세춘추>가 11일, 1면을 백지로 만든 ‘호외’를 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07년 5월 학교 쪽과의 편집권 갈등으로 백지 표지를 낸 이후 두번째다.
이번 ‘백지 호외’는 학교 쪽의 일방적인 예산 삭감에 따른 항의의 뜻으로 발행됐다. <연세춘추>는 호외에 실린 ‘정론직필(正論直筆) 기치 꺾는 연세대에 고함’이라는 성명서에서 “인쇄비만 남겨두고 다른 모든 비용을 대폭 줄이는 행태는 결국 언론탄압과 다를 바가 없다”며 학교 쪽을 비판했다.
예산 삭감의 원인은 지난해 8월 대학 등록금 인하 조처의 일환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권고한 ‘자율경비 선택납부제’를 올 1학기부터 학교가 시행한 탓이다. 예전엔 등록금에 포함돼 있던 연세춘추비·교지비·방송비 등이 자율경비로 바뀜에 따라 학생들이 납부했던 구독료가 거의 대부분 걷히지 않은 것이다. 학교 쪽은 재학생의 11.9%만이 신문구독료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정세윤(20·문화인류학과 3년) <연세춘추> 편집국장은 “기조 신문사 운영 예산의 절반 이상이 깎인 상태이며, 이 상태로는 3월 말까지밖에 버틸 수 없다. 예산 삭감분을 학교 쪽에서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학교 쪽은 이날 “‘선택적 경비의 등록금 통합고지 불가’라는 정부 시책에 따른 결과이며, 교내 언론탄압이나 감정적이고 일방적인 처사가 아닌 심사숙고의 결과인 점을 분명히 알려드립니다”라고 공식 해명했다.
이정국 전종휘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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