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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김’ 노조원-‘친김’ 시용직 갈등 해소 시급

등록 2013-03-27 21:25수정 2013-03-28 09:23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뒷모습 보이는 이)이 27일 사직서를 낸 뒤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옥을 떠나고 있다. 이 사진은 한 조합원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문화방송 노조 제공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뒷모습 보이는 이)이 27일 사직서를 낸 뒤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옥을 떠나고 있다. 이 사진은 한 조합원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문화방송 노조 제공
문화방송 내부대립 어떻게 풀까
반목탓 경쟁력 있는 프로 못만들어
“새 사장, 공영방송 정상화 위해
내부 화합 이끌 포용력 필요”
“시용직이 보도국 주요부서 차지
이런 구조 곧 해결 안돼” 비관도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이 26일 문화방송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해임안 가결로 물러나게 됐지만 그가 뿌린 갈등의 씨앗이 구성원들에게 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70일 파업을 전후로 해고·징계자들이 양산되는 가운데 사쪽이 시용·계약직을 대거 뽑으면서 구성원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김 사장에 의해 해고당한 이용마 전 노조 홍보국장은 27일 “문화방송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구성원들의 화합 문제다. 김 사장의 전횡에 반대한 사람들이 80%라면, 보직 간부를 포함해 파업 불참자, 파업 중에 대체 인력으로 뽑은 인력 등 20%가 김 사장을 지지한 세력이다. 갈등의 골이 깊다”고 말했다. 노사에 모두 비판적인 사람들도 존재한다. 문화방송의 한 관계자는 “‘반김’ 이 70%, ‘친김’이 15%, 그 구도 밖의 사람들이 15%”라고 말했다. 문화방송에는 파업을 벌인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외에도 보수적 성격의 공정방송노조가 있는데, 최근에는 친사적 경향의 제3 노조도 만들어졌다. 파업 대체 인력으로 선발한 기자·피디 등 시용 인력이 100여명이다.

보도본부의 한 중견 기자는 “노조원과 파업 기간에 뽑은 계약직들 간에 갈등이 심하다. 같은 부서에 있으면서도 서로 동료로 인정하지 않고 말을 건네거나 인사도 잘 하지 않아 기획이나 공동 취재조차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실추된 회사 이미지와 신뢰를 조속하게 되찾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단합해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나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기자는 “서로 생각이 너무 달라 소통 자체가 끊겼다. 시용·계약직들이 보도국 주요 부서를 차지하고 있으니 당장은 이런 구조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 해임안이 가결됐을 때 노조원들을 비롯해 김 사장을 비판했던 세력들은 환영했으나, 그를 지지하는 보직 간부나 시용직들은 충격을 받았다는 말도 갈등의 깊이를 짐작케 한다.

이 때문에 후임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화합형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미디어학)는 “문화방송은 프로페셔널리즘과 창의성이 잘 살려지는 조직적 문화의 특성이 있었다. 하지만 김 사장이 폭압적이고 기형적으로 인력 구조를 만들어 갈등을 확대시켰는데, 정상화를 위해 노조 등도 전략적으로 넓게 생각해 포용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27일 사표를 냈다. 문화방송은 “김 사장이 방문진의 뜻을 존중해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문화방송 주주총회에서 해임이 확정되는 방식이 아니라 자진 사퇴하는 형식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제2의 김재철’ 안 된다 [한겨레캐스트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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