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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나의 기타등등’이 되어 낮은 목소리 대변해달라”

등록 2013-05-12 22:04수정 2013-05-13 08:18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한겨레> 창간 25돌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배우 권해효씨(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조국 서울대 교수가 한겨레와 관련한 개인적인 추억을 밝히고,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한겨레> 창간 25돌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배우 권해효씨(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조국 서울대 교수가 한겨레와 관련한 개인적인 추억을 밝히고,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겨레 창간 25돌 토크콘서트
박원순, 한겨레에 희망 밝혀
조국 “패배 겪으며 앞으로”
정혜신 “멘붕이란 말 쉽게 써”
“삶은 가까이에, 밑바닥에 있다. 책상에서 쓰여진 기사보다 구체적인 현장에서 쓰여진 기사가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박원순 서울시장)

“개별성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끊임없이 애정을 쏟아 지면을 만들어 달라.”(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기사와 사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막힌 곳을 뚫어주는 구실을 해야 한다.”(조국 서울대 교수)

12일 <한겨레> 창간 25돌을 기념해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박 시장과 조국 교수,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는 한겨레에 대한 다양한 당부를 내놓았다. 이날 행사는 배우 권해효씨가 사회를 봤고, 600여명의 독자와 시민 등이 함께했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주제로 <한겨레>가 한국 사회에 가져온 변화를 짚어 보고, ‘공감하는 한겨레’를 모색해 보는 자리였다.

콘서트에선 “한겨레는 나의 ○○○이 되어달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독자들은 빈칸에 삶의 흔적, 소화제, 한술밥, 회초리, 거짓말 탐지기, 뚫어뻥, 기타등등 등을 채워넣었다.

박 시장은 “한겨레는 ‘나의 기타등등’이 되어줬으면 한다. (주류언론이 기사에서) 기타등등으로 (표기할 뿐 실명이) 언급되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달라. 소외받고 고통받고 언급되지 않는 사람의 목소리를 대변해 달라”고 했다. 정혜신씨는 “한겨레는 세상을 섬세하게 알게 해주는 키높이 깔창이다”고 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콘서트에서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 뒤 민주개혁세력 쪽에서 제기된 멘붕(멘탈붕괴) 충격, 반값등록금, 치유 등을 주제로 ‘젊은 영혼’을 달래는 이야기도 나왔다.

박 시장은 “(1987년) 당시에도 대선에서 졌고,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했다. 2012년 대선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절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절망이 절망으로 끝나선 안 되고, 능동적 에너지로 승화돼야 한다. 민주주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동력으로 바꿔야 한다. 절망할 여유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에선 나무 100만그루 심기, 심야버스 등 시민의 상처를 힐링해드리고 있다. 시정은 연속성이 중요하다. 단체장은 3번 할 수 있다. 시민들의 뜻에 달렸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재선 의지를 표시하기도 했다.

조국 교수는 젊은이들 편에 섰다. 그는 “대선 결과로 확 무너진 느낌이었다. 요즘 20대는 단군 이래 가장 좋은 스펙을 지녔지만, 졸업 이후가 가장 불안한 세대다. 정치권과 기성세대가 바뀌어야 한다. 상처를 받고 패배를 겪으면서 한 걸음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고 젊은이들을 격려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을 상대로 심리치유 센터 ‘와락’을 꾸려온 정혜신씨는 “우린 멘붕이란 말 너무 쉽게 한다. 대선 결과가 세상의 모든 건 아니다. 진짜 그 결과 때문에 목숨 잃은 사람을 생각하면 우리가 말하는 멘붕은 심리적 호들갑이다. 이제 각자가 추스르고 할 일을 하자”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부터 서울시와 손잡고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는 이름의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겨레> 창간 25돌을 기념하는 만큼 덕담도 이어졌다. 박 시장과 조 교수는 1988년 5월15일 창간 당시의 감격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었다. 권해효씨는 “당시 군 복무 중이었다. 면회 온 친구가 보여준 한겨레 창간호를 보고 가슴이 뛰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요즘도 기사보다 광고를 먼저 본다”며 신문사의 살림살이를 걱정해 주기도 했다. 박 시장은 <한겨레>의 사외이사로도 활동한 바 있다.

토크콘서트는 평화의 나무 합창단이 부른 김광석의 노래 ‘일어나’로 막이 올랐고, 유튜브와 <한겨레 티브이(TV)>를 통해 생중계됐다. 가수 이한철과 이승환씨도 참석해 ‘슈퍼스타’,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등의 노래를 불러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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