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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재미 본 오후3시 시간대, 지상파 ‘맞불작전’

등록 2013-10-17 20:11수정 2013-10-17 22:29

에스비에스 <이슈인사이드>
에스비에스 <이슈인사이드>
종편4사 보수적 중장년층 겨냥
낮 시간에 시사·토론프로 배치
편파·막말 방송 여과 없이 보내

SBS 이어 KBS ‘한낮 시사’ 편성
종편에 뺏긴 시청자 껴안기 나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가을 개편을 맞아 주로 재방송을 하던 오후 3시대에 시사 프로그램들을 신설했다. 종합편성채널(종편) 시사 프로그램들의 독무대가 되다시피 한 이 시간대의 시청자들을 다시 끌어오려는 행보로 풀이돼 지상파-종편 맞대결의 귀추가 주목된다.

<에스비에스>(SBS)는 10일부터 수·목요일 오후 3시10분에 최영범 논설위원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 <이슈 인사이드>를 내보내고 있다. 제작진은 “지상파 최초의 낮 시간대 시사 프로그램”이라며 “정확한 분석과 논리로 건강한 토론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방송>(KBS)은 21일부터 평일 같은 시간에 신설 프로그램 <뉴스토크>를 내보낸다. 한국방송은 “본격적으로 대담을 중심으로 하는 뉴스이며, 뉴스가 한창 생산되는 낮 시간대에 생생한 현장과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지상파 방송은 오후 3시대에 교양 프로그램 등을 재방송할 뿐 시사 프로그램 시간대라고 여기지 않았다. 최근 이런 인식이 바뀐 것에 대해 지상파 쪽은 꼭 종편을 의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시간대에 종편들이 자극적인 내용의 시사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에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게 방송계 안팎의 시각이다. 또 인터넷 속보 시대에 저녁 8~9시대 주력 뉴스에만 집중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편들은 애초 약속한 ‘종합편성’의 취지를 저버리고 보도·시사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강화했고, 이 과정에서 시사 프로그램의 사각지대였던 오후 3시대가 주요 타깃이 됐다.

티브이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티브이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종편 4사는 오후 3시에 <뉴스특보>(<채널에이>), <정관용 라이브>(<제이티비시>), <시사 마이크>(<엠비엔>), <돌아온 저격수다>(<티브이조선>)를 방영하는 것을 비롯해 오후 시간에 시사·토론 프로그램들을 중점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평일 낮에 텔레비전을 볼 여건이 되는 장년층을 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낮 시간대 종편 프로그램들은 극우 편향, ‘검증’ 안 된 패널의 출연, 거듭되는 막말 등으로 비판을 받으면서 제재가 끊이지 않았다. 최근 티브이조선의 <돌아온 저격수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야당 추천 심의위원들을 “민주당의 충견”이라고 한 변희재씨의 말 때문에 이 위원회로부터 ‘주의’ 제재를 받은 것이 단적인 사례다. ‘5·18 북한군 침투설’로 물의를 일으킨 채널에이의 <탕탕평평>이나 티브이조선의 <시사탱크>도 낮 시간대 프로그램이다.

<이슈 인사이드>를 기획한 현경보 에스비에스 시사토론팀장은 “지상파에서 오후 시간대에 균형 있고 심층성 있는 해설과 분석을 담은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종편이 이 시간대를 장악하다시피 하면서 저널리즘의 공공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현 팀장은 “첫 회에 여야 원내대표를 초청해 나란히 이야기를 들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여론조사를 토론과 연계하려는 시도를 했다. 앞으로 더 유연하고 다양한 시도로 프로그램이 확대 편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상파-종편의 승부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도 관심사다. 시청률 조사 업체 닐슨코리아 자료를 보면, 16일 <이슈 인사이드>의 시청률은 0.9%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된 종편 티브이조선의 <돌아온 저격수다>와 엠비엔의 <시사 마이크>는 1.5% 안팎을 기록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관련영상] [한겨레 캐스트 #182]‘편법 종편’, 퇴출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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