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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클러스트’가 뉴스어뷰징 막을까

등록 2014-03-27 19:54

네이버 “실시간순 기사배치 방식
키워드 관련기사 묶어 공급 검토”
언론사들 협조없인 미봉책 그칠듯
선정적 기사를 제목과 내용 몇 글자만 바꿔 계속 올리는 수법으로 뉴스 검색 결과를 도배하는 ‘뉴스 어뷰징’에 대해 포털 네이버가 ‘클러스트’라는 해법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효과적 제재가 따르지 않는다면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27일 “뉴스 어뷰징에 대처하기 위해 클러스트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기사의 최신성, 길이, 내용 등을 어떻게 판단해 뉴스 검색을 개편할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러스트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키워드들로 분류된 기사들을 몇 개씩 묶어 보여주는 방식이다. 포털 다음이 뉴스 검색에 이 방식을 쓰고있다.

최대 포털이면서 ‘어뷰징 천국’으로 불리는 네이버의 현재 시스템에서는 검색어를 넣으면 시간순으로 기사가 뜨기 때문에, 인터넷 언론들은 제목이나 단어 몇 개만 바꾼 기사들을 계속 올려 자사 기사로 누리꾼들을 유도한다. 특히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연결되는 선정적 기사들에 뉴스 어뷰징이 집중되면서 인터넷 뉴스 공간이 저질화되는 문제를 낳고 있다. 최근에는 연예 뉴스 사이트들만 아니라 <조선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도 배우 성현아씨 재판이나 박은지 노동당 부대표 자살 등에 대해 수십 건씩 기사를 올리며 어뷰징에 적극적이다. 뉴스 어뷰징은 독자적 취재 없이 다른 언론사 기사를 베끼는 관행으로 이어져 지식재산권 침해와 언론윤리 문제도 따른다.

포털 업계에서는 클러스트 방식이 검색어와 관련된 주제별로 기사를 묶기 때문에 덮어놓고 최신 기사를 위에 배치하는 것보다 뉴스 어뷰징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근본적 해법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러스트 방식에서도 어뷰징 기사를 많이 올리는 쪽이 검색 결과에 더 많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고, 기사 베끼기를 제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술적 해법을 모색해도 언론사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어뷰징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언론사들한테 자제를 요청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용석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교수는 클러스트 방식이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정교한 뉴스 배치와 제재가 수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글의 경우 독창성, 정확도, 매체의 공신력 등을 따져 기사를 올리는 복잡하면서도 효과적인 시스템을 갖췄다. 황 교수는 “포털이 어뷰징에 단호한 대응을 못 하는 것은 언론사들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어뷰징을 하는 곳은 지속적으로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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