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년차 중견 기자들 돌연 사업부문으로 발령
MBC 기자회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성명
회사 “구체적 내용 알려줄 수 없지만 보복 아냐”
MBC 기자회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성명
회사 “구체적 내용 알려줄 수 없지만 보복 아냐”
<문화방송>(MBC)이 14일 보도본부 보도국 통일방송연구소 소속 ㄱ 기자와 편집2센터 주간뉴스부 ㄴ 기자를 모두 보도와 무관한 미디어사업본부 경인지사로 인사 발령냈다. 정기 인사와 무관하게 갑작스레 나온 발령이라 회사 쪽이 ‘모종의 보복조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엠비시본부는 이날 밤 성명을 내어 “오늘 인사 발령은 ‘너는 더 이상 기자가 아니다’라고 통보한 것임에도 정작 당사자들은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그동안 비이성적인 보도 행태에 대해 쓴 소리를 해왔던 기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폭력과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각각 14년차, 15년차의 중견 기자들이다. 그런데 문화방송은 현재 ‘중참급 기자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외부 경력기자를 뽑고 있다.
일각에선 세월호 보도에 대한 문화방송 기자들의 성명 발표 등 반발이 계속되자 ‘확산 차단’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문화방송 기자회도 성명을 따로 내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번 ‘세월호 보도 참사’에서 보듯, 최근 MBC 뉴스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대체 언제까지 증오와 보복의 인사를 계속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엠비시 홍보실 관계자는 “인사 발령의 구체적 내용을 알려줄 순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로 보복 성격의 인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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