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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KBS, 9시 뉴스에서 ‘보도 반성합니다’ 내보내

등록 2014-05-16 15:11수정 2014-05-16 17:23

15일 <뉴스9>에서 자성의 목소리 보도
‘대통령 부각·유족 소홀, KBS 보도 반성합니다’
KBS뉴스 화면 캡쳐
KBS뉴스 화면 캡쳐
한국방송(KBS) <뉴스 9>이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부각시킨 반면 피해자와 가족들을 다루는 데 소홀했다고 반성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보도 개입’ 논란을 빚은 한국방송 길환영 사장을 에둘러 비판하는 내용도 담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뉴스 9>는 ‘대통령 부각·유족 소홀, KBS 보도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월호 피해 가족들한테 원성을 샀던 보도들을 되짚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참사 이틀째,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했던 당시 실종자 가족들의 거친 항의 소리가 사라지는 대신 박 대통령을 환영하는 듯한 박수 소리가 들렸던 뉴스 영상을 꼬집었다. <뉴스 9>는 “참사 이튿날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실종자 가족들의 절박한 하소연이 쏟아졌지만, KBS 9시 뉴스에서는 구조작업에 대한 문제 제기는 들을 수 없었다”며 “(이후에도)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보도한 반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가족 기자회견은 뉴스에서는 다루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KBS뉴스 화면 캡쳐
KBS뉴스 화면 캡쳐
사고 당일 실제 수중 수색 인원이 16명에 불과한 데도, 200여명에 이르는 구조 인력이 투입됐다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한 점에 대해서도 “유가족이 제기한 구조작업 검증도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비췄다.

자사 고위직 인사들의 부적절한 행태를 에둘러 비판하는 대목도 눈에 띄었다. 세월호 피해자들한테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퇴한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 대해서는 “부적절 발언 논란을 둘러싸고, KBS는 유가족들의 유례없는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은 지난달 말 부서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사 길환영 사장을 에둘러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 9>는 김 전 국장이 “사사건건 보도본부에 개입한 길환영 사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폭로한 점을 들며 “김 전 국장이 기자회견에서 길환영 사장이 사사건건 보도에 개입했다고 폭로했지만, 당일 뉴스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습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뉴스 9>는 “(세월호 관련한 비판이 타사 보도와 견줘) 공영방송이자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에 대한 비판은 더 날카로웠다. 최선을 다했다고는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자성했다. <뉴스 9>는 조만간 보도본부 간부와 기자들이 세월호 보도를 되돌아보는,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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