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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길환영 “KBS 모처럼 신뢰받고 있어” 황당 주장

등록 2014-05-19 21:57수정 2014-05-20 16:31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새노조)와 한국방송 노동조합(1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주차장 입구에서 출근하고 있는 길환영 사장이 탄 차량을 막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새노조)와 한국방송 노동조합(1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주차장 입구에서 출근하고 있는 길환영 사장이 탄 차량을 막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KBS 길 사장의 ‘억지 주장’

“김시곤 전 국장에 단순 의견 개진
청, 김 전 국장 사퇴 얘기 없었다”
‘청와대 외압’ 의혹 전면 부인

‘해경 비판 금지’ 폭로 등 대해서도
“개인적 판단에 따른 것” 말 잘라
길환영 <한국방송>(KBS) 사장이 19일 역공에 나섰다. 자신에게 쏠린 온갖 의혹은 전면 부인하고, 방송사 안팎의 퇴진 요구에는 ‘색깔론’으로 맞선 것이다. 한국방송 피디협회는 이날 밤 비상대책위 회의를 열어 길 사장의 제명을 결정했다.

길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내외의 퇴진 요구에 대해 ‘좌파 노조’와 ‘직능 이기주의’ 논리를 끄집어냈다. 길 사장은 “(노동조합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파업을 시도하고 있다. 좌파 노조에 의해서 방송이 장악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적 성향을 가진 양대 노조의 활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번에 명분 없는 불법 파업이 다시 일어난다면 공영방송이 모처럼 신뢰받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노조가 공영방송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말이다. 길 사장은 “기자협회에서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은 기자협회의 직종 이기주의도 있는 것 같다”면서 기자직군과 나머지를 갈라놓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피디 출신 사장이다.

길 사장은 청와대의 무관함을 유난히 강조했다. ‘청와대의 지시이니 해경을 비판하지 말라’고 했다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에 대해 “우선 실종자 문제 수습이 먼저라는 의견이 밖에 많이 있었다”고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보도를 뉴스 초반 20분 안에 넣으라고 했다’는 대목을 두고선 “대통령 관련 기사는 중요한 것이 많다. 30분대에 넣으면 로컬뉴스가 있어 중간에 잘린다”고 말했다. 모두 개인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길 사장은 자진 사퇴하지 않는 이유로 “공기업에 준하는 개혁을 해나가야 할 중차대한 일들이 많이 있다. (케이비에스에) 오래 쌓여온 적폐를 해소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적폐’라는 말은 최근 박 대통령이 세월호와 관련해 쓴 표현이다. 보도통제 폭로로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은 김 전 국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지 여부는 “아직 정리를 못했다”고 했다.

그는 “김 전 국장에게 가벼운 질문은 했지만 어떻게 하라고 한 번도 지시를 내린 적 없다. 단순한 의견 개진일 뿐이었다”며 김 전 국장의 폭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길 사장의 발언은 구성원들의 즉각적인 반발을 샀다. 보도본부 소속 팀장 49명은 이날 밤 보직을 사퇴하고 제작 거부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노조가 왜 좌파인지에 대한 내용이나 근거 없이 좌파라고만 얘기하는 것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국민들에게 또다시 죄를 짓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정국 김효실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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