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한국방송 사장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김시곤 보도국장의 발언 등과 관련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사과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1987년 창립 이래 두번째…“공정성 심대히 침해”
한국방송피디협회가 19일 길환영 사장을 회원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1987년 협회 창립 이래 회원 제명 결정은 두 번째다.
한국방송피디협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밤 “긴급하게 소집된 회의에서 길 사장의 협회원 자격을 박탈하는 제명 안건이 통과됐다. 오늘 부로 길 사장을 피디협회에서 제명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운영위원 총 18명 가운데 14명이 참여했으며, 길 사장 제명 안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한국방송피디협회 운영위원회는 “길 사장은 청와대 및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해 공영방송 KBS의 공정성을 심대히 침해했다. 이는 협회의 명예를 손상시켰고, 협회의 강령 규약을 적극적으로 위반한 것에 해당한다”며 징계 이유를 밝혔다. 길 사장은 피디직(공채 8기)으로 한국방송에 입사해, 이제껏 피디협회 회원이었다. 한국방송피디협회는 2007년 ‘강동순 녹취록’과 관련해 윤명식 피디를 협회원에서 처음 제명한 바 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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